[대학생 리포트 ISSU 2021] 코딩만이 살 길? 선배의 IT 업계 취업 성공전략 들어보니

  • 이민규·송민지 연세대 ISSU 학회원
    입력 2021.06.27 10:32

    연세대학교 IT경영학회인 ISSU(Information System SIG of Undergraduate) 학회원들이 2021년 1학기 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달라진 일상의 변화 등을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IT 업계로 몰리는 취업준비생들 ▲새롭게 등장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시선과 리뷰 ▲구독 서비스로 변화된 20대의 취미생활 등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술의 현재와 고민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제출된 원본 그대로를 전달합니다. ‘대학생 리포트 ISSU 2021’은 총 8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IT 업계 취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비즈니스의 수요가 증가했고, 개발자 구인난도 심각해졌다. 주요 IT 기업들은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해 계속해서 파격적인 스톡옵션과 연봉 인상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런 경향이 취업난과 맞물려, 전공을 막론하고 많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코딩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취업 준비생들의 IT 업계 선호는 그리 오래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 취업 전선에 뛰어든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네카라쿠배당토’가 꼽힌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토스’의 줄임말로, 모두 우리나라 IT 업계의 선도 기업들이다. 이 6개 기업은 연봉과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직장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학벌, 인맥, 기타 스펙과 관계없이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인식에,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이 몰려들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기업으로 ‘네카라쿠배당토’가 급부상했다. 관련 기업 취직을 위해 많은 인터넷 강의들이 개설되고 있다.
    IT 관련 인재의 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비전공자 취준생을 포함해 타 직종 경력자까지도 코딩에 눈을 돌렸다. 개발 ‘가능’ 인력은 늘었지만, 당장 실무에 투입될 만큼의 실력을 지닌 이들은 흔치 않다. 꿈을 품고 IT 업계 취업에 뛰어들지만, 심화된 취업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입사 후에도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해 업무를 이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실질적으로 IT 업계에서 우수 인력이 되는 것은 다른 직종보다 어려울 수 있고, 더 오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효과적으로 코딩 역량을 개발하고 IT 관련 직무와 친해질 방법은 없을까? IT 산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누구보다 IT 업계 취업을 원하는 학생으로서, 다양한 직무를 지망하는 취준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데이터 분석가,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 선배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음의 Q&A는 실제 관련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과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Q&A : 개발자

    어문계열 전공에 회의를 느낀 이수현(23)씨는 코딩에 흥미를 느껴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했다.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학과 수업을 들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지만, 코딩 열풍이 불어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 두렵다. 하루빨리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상경계열로 입학한 김정진(28)씨는 전역 직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예상과 달리 해당 과의 주요 진로 중 하나인 재무, 금융 분야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평소에 게임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개발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2020년, 국내 대형 IT 기업에 채용되어 현재 개발자로 활약하고 있다.

    Q. 코딩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컴퓨터과학 전공자들의 공부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A. 컴퓨터과학의 경우 기본적으로 언어 기초를 먼저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유명한 서적을 골라서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워가는 걸 추천해요. 여기서 프로젝트란 실제 개발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너무 자세히 책만 읽으면 지루하기만 하죠.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때그때 모르는 부분을 찾아서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Q. 어문계열에서 이공계열로 전과를 결심한 이후로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이공계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공계 공부를 위한 기본 역량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문과와 이과의 차이는 대부분 수학에서 옵니다. 그런데 다른 공학이나 자연과학이면 몰라도, 컴퓨터과학은 수학의 영향이 그나마 적은 분야라고 생각해요. 물론 컴퓨터 그래픽이나 보안같이 수학을 많이 쓰는 세부 분야도 존재하지만, 본인이 문과라고 해서 시작부터 역량 차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논리적인 사고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죠. 이런 부분은 처음부터 이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봐요.

    Q. 아직 기초를 배우는 중인데 프로젝트 경험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는 것을 추천해요.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들은 구글링 하면서 찾다 보면 실력이 늘게 됩니다. 혼자서 진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동아리나 학회 등에 참여해 여러 명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Q. 어문 계열에서 전과 한 경우 개발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만나려면 네트워킹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 복수전공을 시작한 이후, 친구들의 대부분이 경영학과였기에 막막한 부분이 있었어요. 실전 코딩 동아리에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게임 제작 공모전에 참여했고,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동아리든 학회든 관련된 모임을 찾아보기를 추천해요.

    IT 업계 취업을 위해 취업 준비생들은 지망하는 분야에 따라 파이썬, JAVA 등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할 필요성이 생겼다.
    Q&A : 데이터 분석가

    경제학과로 입학한 최지은(22)씨는 통계가 재밌다. 통계학 수업을 수강하면서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접하고, 유망한 직종이라는 생각이 들어 빅데이터 관련 직군을 지망하게 됐다. 휴학을 하고 코딩을 배우면서 크롤링, 데이터 마이닝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히며 성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학원 진학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경영학과로 입학한 권종태(29)씨는 각종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며, 비슷한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데이터 분석가의 길을 가고자 결심했고, 컴퓨터 과학을 복수 전공한다. 경영학과와 컴퓨터과학과의 데이터 분석 수업을 모두 수강한 그는 금융권 데이터 애널리스트 직무에 합격했다.

    Q. 빅데이터 분석가로 입지를 다지려면 대학원 진학이 필수적인가요

    A. 석사나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취업이 목표라면 학사로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대학원 진학 vs 학사 취업’에서 ‘종사하고 싶은 산업과 직무는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최근 취업시장에서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거의 모든 기업이 데이터 관련 직무를 채용합니다. 금융, 제조, 통신, 물류, 심지어는 생활소비재 회사까지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앞다투어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고용시장에서 오히려 ‘실력 있는 데이터 분석가나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력 부족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학사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데이터 분석 관련 동아리나 학회 지원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A. 학회에 지원할 당시 제 수준은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경험도 없었고, 통계학 수업도 들어봤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통계학과 전공 대부분을 수강한 4학년, 랩실 대학원생들도 떨어지는 걸 봐서 정량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네요. 다만 이제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관련 일을 해보니 느낀 점은 분석 프로젝트의 스토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기술이나 모델의 이론적인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본인이 했던 프로젝트에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스토리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녹아있다면 그 프로젝트가 크건 작건 충분히 매력적인 지원자가 될 거예요.

    Q. 어떤 종류의 인턴 경험이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A. 어떻게 해서든 인턴 과정을 해보길 추천해요. 회사가 크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데이터를 주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곳이기만 하면 됩니다. 캐글, 데이콘, 빅콘과 같은 대회나 기획, 개발 관련 공모전 경험도 매우 값지지만, 실제 ‘복잡하고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것만큼 값진 경험이 없습니다. 제 경우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서 1년간 인턴을 하며 앱 로그를 다뤄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민과 시행착오를 하며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경험은 사실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죠. 본인이 현장에서 계속 고민하면서 체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Q. 코딩 실력을 키워서 프로젝트 경험을 쌓으려고 합니다. 관련 학과가 아니라서, 어떤 경로로 더 배우고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요

    A. 학교에 관련 수업이 없고 학회, 동아리가 없다면 어떻게든 커뮤니티에서 같이 공부할 스터디원, 공모전 팀원을 꾸려보세요. 혼자 하기보다 여럿이 하는 공부가 훨씬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턴을 구하는 게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방법도 있어요. 물론 각종 대회나 공모전이 있지만, 이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니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실전 경험과 개인 프로젝트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문제 정의 및 설계부터 문제 해결, 그리고 응용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보시기를 추천해요. 스스로 고민해보고, 이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를 펼쳐보세요. 데이터 분석가로서 실무를 하게 된다면 이런 소프트 스킬이 요구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통해 주도적으로 A부터 Z까지 겪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의사결정’을 해보세요.

    취업준비생들에게 IT 업계의 문턱은 높아만 보인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성공적으로 취업한 졸업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이정표 삼아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 IT 업계는 현재 가장 변화가 크고 빠른 분야다. IT 계열로 취업을 생각한다면,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업계 분위기에 스며드는 인재가 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인터뷰의 졸업생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쩌면 ‘코딩’에 국한된 기술의 숙련이 아닌,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IT 업계의 ‘Fit’일 수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민규·언론홍보영상학부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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