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리포트 ISSU 2021] IT 업계 취업 '필수 역량' 취준생 vs 현직자 반응보니

  • 김보람·이다은 연세대 ISSU 학회원
    입력 2021.06.27 15:17

    연세대학교 IT경영학회인 ISSU(Information System SIG of Undergraduate) 학회원들이 2021년 1학기 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달라진 일상의 변화 등을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IT 업계로 몰리는 취업준비생들 ▲새롭게 등장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시선과 리뷰 ▲구독 서비스로 변화된 20대의 취미생활 등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술의 현재와 고민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제출된 원본 그대로를 전달합니다. ‘대학생 리포트 ISSU 2021’은 총 8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IT 업계 취업, 필수 역량은

    실업률의 증가 추세는 코로나로 인해 더 가파른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 외에 취업을 원하는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이 2020년 기준 25.6%로 집계됐다. 반면 IT 업계는 코로나19 수혜주가 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준비생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비전공자 코딩패키지 등 이들을 겨냥하는 서비스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취업준비생과 현직자를 설문 및 인터뷰했다. 설문조사는 연세대학교 학생 중 IT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희망 직무, IT 업계 희망 이유, IT 업계 취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과 준비 방법에 관해 물었다. 인터뷰는 IT 업계 희망 직무별로 취준생 일곱명, 현직자 두 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했다.

    ◇ IT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분석하기에 앞서, 취업준비생이 IT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우선 조사했다. 이유는 ‘성장 가능성’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크게 나뉘었다. 취업준비생 이민수(가명) 씨는 "IT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알맞은 업계라고 생각했고, 현대 사회는 4차 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이 변화에 힘쓰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IT 업계에 인턴 경험이 있는 최다영(가명) 씨는 "사람들이 매일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인턴 이후에도 IT 업계를 지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선호 직군 ‘1위는 서비스/비즈니스’

    ./ ISSU DB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비즈니스 직군을 희망하는 사람이 64%로 가장 많았고, 경영지원 직군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개발/기술직군과 디자인 직군과 같이 특정 역량이 필요한 직무는 크게 선호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선호 직군과 다르게 기업에서 선호하는 직군은 개발/기술직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 결과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라고 답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서비스/비즈니스 직군은 연 1회 채용 전환형 인턴을 뽑지만, 기술직군은 정규직, 채용 전환형 인턴을 수시로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취업준비생 김도운(가명) 씨는 "기업이 개발자를 더 우대한다는 것을 알지만, 공과 대학을 다니지 않아 코딩에 익숙하지 않다. 대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 강의도 수강을 해봤지만,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IT 개발자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지만, 실제로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취준생들이 많은 것이다. 실제 IT 업계에서 기술 직무에 종사하는 비전공자 신재훈(가명) 씨는 "학부 때 전공 수업보다는 학회와 같은 교내 활동을 통해서 데이터 분석 직무를 희망하게 됐다. 개발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데이터 분석은 적성에 잘 맞았고,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가장 많이 쌓여있는 IT 업계에 종사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개발/기술직군은 하나의 언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니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IT 업계에 필요한 능력을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로 나눠 취업준비생에서는 어떤 역량을 준비하고 있는지, 현직자에게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물었다.

    * 하드 스킬(Hard Skill) : 필기, 계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사용 능력과 같이 정의되고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능력
    * 소프트 스킬(Soft Skill) :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 문제 해결력,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 제어성,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회복 탄력성 등의 측정할 수 없는 능력

    ◇ 하드 스킬

    ./ ISSU DB
    설문조사 결과 취업준비생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역량은 외국어(영어 등), 코딩(파이썬 등), 통계(SQL 등), 디자인(statsup, xd),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수준의 지식인 도메인 기술(클라우드, SI 등) 역량 순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디자인 역량, 도메인 기술 역량과 달리 인터넷 강의, 학원 등으로 비교적 쉽게 준비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외국어 역량, 코딩 역량에 치우쳐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현황을 보여준다.

    취업준비생 이민수(가명) 씨는 IT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를 론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어 역량이 가장 필요할 것 같고, 개발을 직접 하는 건 아니지만 개발자와의 소통을 위해 코딩과 통계 역량도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OPIC(영어 말하기 인증 시험) 등급을 독학으로 취득했고, 대학교 수업을 통해 코딩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직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도메인 역량이라고 답했다. 근본적으로 IT 업계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취준생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라며, 깊지 않아도 다양한 도메인 지식을 학부생이 갖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질의 정보가 있는 책을 보는 것을 권장했으며, 국내외 IT 동향 사이트를 통해 관심이 가는 특정 도메인을 더욱 깊이 있게 알아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어 역량의 경우 해외 취업이나 외국계 기업과 같이 기업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현직자 모두 기업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이 다름을 염두하며 답변했다. 취업준비생은 자신이 가고 싶은 기업의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 뒤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소프트 스킬

    ./ ISSU DB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은 의사소통(Communication), 문제해결(Problem-solving), 팀워크(Team work), 자기계발(Self-help), 리더십(Leadership), 직업윤리(Work ethic) 순으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준비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동아리, 학회와 같은 학내 활동이었다. 취업준비생 신재훈(가명) 씨는 취업 관련 글이나 영상에서 소통 역량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지원서에 소통 역량 설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동아리에 들어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증명하기 어려운 역량들이 단순 자기소개서나 짧은 면접을 통해 판단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이야기하며, 상대적으로 소프트 스키보다 하드 스킬이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측정이 가능한 하드 스킬에 비해 소프트 스킬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와 같은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 취업준비생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직자는 반면 IT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역량이라고 답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매번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곧 성과 측정의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의사소통 역량의 경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보조적 수단이 될 수 있으며, 학교 내 활동보다는 조직 내에서의 의사소통 경험이 기업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직자는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IT 업계에 재직 중인 김아영(가명) 씨는 "다른 역량은 몰라도 의사소통은 직장과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상이하다. 기업은 상하 관계가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여기에 걸맞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인턴을 경험해보는 것이 유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 스킬의 각 역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량의 단순한 사전적 의미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업에서 그 역량에 대해 어떻게 기술하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앞의 인터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이 요구하는 의사소통 역량은 수평적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상하관계에서도 적절하게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학회나 동아리에서는 해당 역량을 기를 수 없으며, 인턴과 같은 실무에서 직접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IT 업계 취업을 원하는 취준생들이 준비하는 역량과 현직자들이 요구하는 역량 간에는 하드 스킬, 소프트 스킬 모두에서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직자는 하드 스킬 중 도메인 역량과 소프트 스킬 중 문제 해결 역량을 가장 강조했지만, 취준생들은 현직자가 강조한 도메인 역량에는 정작 가장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직자는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스킬이 훨씬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취준생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하드 스킬에 초점을 맞추어 IT 업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눈앞의 목표를 위해 ‘취업을 위한 취업’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기업활동에서 실현하고 기여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 관심이 IT 업계와 관련이 있다면, 기업에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한 뒤 IT 업계 관련 인턴, 학회, 대외활동 등에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김보람·언론홍보영상학부 이다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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