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리포트 ISSU 2021] "취향 저변 넓혀" MZ세대, 구독 서비스 즐긴다

  • 김은호·한해원 연세대 ISSU 학회원
    입력 2021.06.27 19:01 | 수정 2021.06.28 15:32

    연세대학교 IT경영학회인 ISSU(Information System SIG of Undergraduate) 학회원들이 2021년 1학기 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달라진 일상의 변화 등을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IT 업계로 몰리는 취업준비생들 ▲새롭게 등장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시선과 리뷰 ▲구독 서비스로 변화된 20대의 취미생활 등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술의 현재와 고민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제출된 원본 그대로를 전달합니다. ‘대학생 리포트 ISSU 2021’은 총 8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구독 서비스로 새로운 취미와 취향 발견...‘소유’보다 ‘경험’ 즐기는 MZ세대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일정 단위의 정기 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약정된 기간에 유무형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받는 형태를 의미한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단순히 어떤 물건을 구매해 소유하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 하는 MZ세대에게 ‘구독 서비스’는 나만의 취미와 취향을 만들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0대들도 자신에게 맞는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찾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커피를 즐기고, 밤에는 일과를 마치고 술과 안주를 즐기며 자신의 취향을 찾고 있다. 커피와 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를 만나 ‘집콕’ 시대에 그들의 취미로 자리 잡은 ‘홈카페’, ‘홈술’ 문화를 살펴봤다.

    커피와 술 구독 서비스 사례. / 카페박스, 빈브라더스, 퍼플독, 술담화 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 20대의 ‘홈카페’ 취미를 도와주는 커피 구독 서비스

    최근 20대 사이에서 홈카페 취미를 돕는 다양한 커피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터틀쿠르의 '카페박스’ ▲엘카페의 ‘엘카페앳홈’ ▲커피리브레의 ‘장복’ ▲빈브라더스의 ‘월간빈브라더스’ 등이 대표적이다.

    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직장인 이미연(26) 씨는 ‘홈카페’ 취미에 흥미가 생겼다. 항상 커피에 관심은 많았지만 비교적 커피에 관한 지식이 없고 본인의 취향에 대해 잘 몰랐던 이 씨는 커피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우선 커피 구독 서비스인 ‘카페박스’를 정기 구독하기 시작했다.

    커피는 물론 다양한 커피 취향과 원두 브랜드 정보도 제공

    ‘카페박스’는 스타트업 터틀쿠르가 출시한 커피 큐레이션 구독 서비스다. 로스터리 카페의 원두를 패키지 형태로 정기배송하고 있다. 카페박스는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면서 소비자들이 나만의 커피 취향을 찾는 여정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매달 다른 원두 파트너 브랜드의 원두들을 받아볼 수 있으며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원두를 알아갈 수 있다. 매달 카페박스를 받는 소비자는 ▲감사카드 ▲로스토리 카드 ▲로스터리 카페원두 3가지를 받아 볼 수 있다. 로스토리 카드는 큐레이션 된 커피의 자세한 정보와 로스터리 카페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카페박스 홈페이지에서는 홈카페 초보자들을 위한 다양한 추천 콘텐츠도 제공해 공급자와 소비자의 소통창구 역할 또한 하고 있다.

    커피 구독 서비스 ‘카페박스’ 구성품. / 카페박스 갈무리
    ‘커알못’에서 커피 취향을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

    이미연 씨는 ‘카페박스’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커피를 마셔보면서 자기 커피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 비록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고 자기 취향을 모르던 ‘커알못’(커피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이제는 커피 안에서 느껴지는 과일 맛이나 꽃 향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대학 생활과 취업 준비를 하면서 생각보다 취미나 관심에 시간을 쏟을 수가 없었는데 카페박스와 같은 홈카페 취미를 돕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통해 좋아하는 커피를 집에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이미연 씨는 말했다. 그는 커피 구독 서비스로 퇴근 후 집에서 즐길 취미가 생겼고, 회사 내에 커피를 좋아하는 직장 동기들과 서로 정보 공유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회사 생활의 분위기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한다.

    ◇ 20대의 ‘홈술’ 취미에 불을 붙인 구독 서비스

    최근 20대 사이에서 커피 구독 서비스와 더불어 술 구독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의 ‘홈술’ 취미를 돕는 술 구독 서비스는 크게 전통주와 와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에는 ▲술담화의 ‘담화박스’ ▲홈술닷컴의 ‘월간홈술’ ▲우리술한잔의 ‘이달의 우리술BOX’ 등이 있고, 와인 구독 서비스는 퍼플독의 ‘와인버틀러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가족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직장인 김기동(29) 씨는 ‘홈술’이 취미다. 평소에 접근성이 낮은 전통주를 가족들과 함께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통주 구독 서비스인 술담화의 ‘담화박스’를 정기 구독하고 있다.

    MZ세대의 선택을 받은 ‘술담화’의 전통주 큐레이션

    술담화는 소비자가 직접 술을 구입하는 것보다 약 15% 더 저렴한 구독료로 매달 ▲큐레이션 카드 ▲전통주 2~4병 ▲테마에 맞는 페어링 안주 등을 배송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 ‘담화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기 결제일 전에 당월 술의 테마에 대한 힌트를 보고 배송을 쉬어가거나, 구독을 취소할 수도 있다. 일례로 6월 담화박스의 힌트는 ‘열대과일 들어간 이온음료처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가진 과일 리큐르’가 제시되기도 했다. 술담화는 매달 계절이나 그달의 상징적 의미를 바탕으로 선정된 테마에 맞게 전통주 소믈리에가 선별한 우수한 품질의 전통주를 배송한다. 새로운 술을 마셔보고 싶지만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생기는 선택의 어려움을 해결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술담화는 세련된 패키징과 디테일을 살린 큐레이션을 통해 전통주가 가진 올드한 이미지를 깨고 젊은 세대의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실제로 담화박스 구독자의 약 87%가량은 MZ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인생 술을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의 전통주 정기 배송 ‘담화박스’ 구성품 예시. / 술담화 갈무리
    술 구독 서비스로 발견하게 된 새로운 취향

    김기동 씨는 술담화의 ‘담화박스’를 정기 구독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취향을 발견했다. 매월 배송받는 전통주가 지닌 각각의 맛을 즐기면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전통주를 확인할 있게 됐다.

    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도 생겼다. 그는 "평소 부모님과 자주 시간을 보내며 깊은 대화를 나누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데, 집에 매달 새로운 종류의 술이 배송되는 덕분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위해 모이게 되는 시간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독 서비스로 배송받은 술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식사에 다양한 전통주를 곁들여 마시며 어떤 술이 서로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지 즐겁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 구독 서비스로 자신을 더 알아가는 20대…"취향의 저변을 넓힐 수 있어 좋아"

    구독 서비스는 고급스럽게 커피와 술을 집에서 즐기고자 하는 20대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며 ‘홈카페’와 ‘홈술’ 문화의 확산에도 크게 키여하고 있다. 이미연 씨는 "집에서 퀄리티 있는 커피를 손쉽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평소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는 김기동 씨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취향의 저변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월 배송되는 술이 맛이 좋든 아니든, 경험을 늘리고 나를 알아간다는 의미에서 구독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터뷰이는 커피 혹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외부에서 이용하게 되는 술과 커피는 한정된 브랜드의 한정된 제품을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홈카페와 홈술 취미를 즐기면서, 집이라는 자신만의 편안한 공간에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술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취미와 취향을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구독 서비스는 MZ 세대에게 자신을 알아가는 긍정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계량위험관리학과 김은호·경영학과 한해원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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