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수소트럭 대체제 'LNG상용차'에 관심 없어

입력 2021.07.21 06:00

버스·화물차 등 상용차는 긴 주행시간과 무게 탓에 공해발생에 큰 영향을 끼칠뿐 아니라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국내는 상용차의 수소 전환을 시도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시장이 무르익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액화천연가스(LNG) 상용차는 이런 수소 상용차 대중화 전 공백기를 채울 수 있는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회 충전당 1000㎞쯤의 주행거리를 보유한데다, 경유 상용차 대비 대기오염 물질 발생 등이 현저히 적어 탄소중립에 적합하고 효율성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전기·수소 투트랙 친환경차 정책에 밀린 LNG 상용차는 지방자치단체서도 외면 받는다. 가스 업계는 정부와 지자체의 LNG 상용차에 대한 관심 자체가 뒷전인 데 아쉬움을 토로한다.

볼보트럭에서 개발한 LNG(액화천연가스) 상용차인 볼보 FH LNG / 볼보트럭
20일 천연가스 업계에 따르면, LNG 상용차 관련 사업이 지자체에서 외면을 받는다. 최근 인천과 환경부에서 실시한 LNG 믹서트럭 보급 사업(20대)과 전라북도의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사업 등이 실시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국내 지자체의 전반적인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준비중인 공영차고지에 부지만 마련해주면 LNG 충전소를 건설해주겠다고 건의했지만 미온적인 태도에 진행이 어렵다"며 "궁극적으로 수소연료 상용차로 가는 것이 맞지만, 한번에 수소상용차로 전환은 사실상 쉽지 않아 LNG 상용차 투입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진야드와 한국가스공사에서 2020년 진행한 ‘운행중 경유자동차의 LNG자동차 개조 및 실도로 주행 실증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LNG로 연료를 전환한 5톤 튜닝트럭은 기존 경유차량 대비 연료비 40%절감·질소산화물(미세먼지 유력원인) 배출 90%이상 저감 등 효과를 보였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LNG 상용차의 경우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1000㎞인데다, 연료비도 저렴한 편이다"며 "현재 1회 충전당 300㎞ 주행 가능한 압축천연가스(CNG) 상용차와 비교해도 효용성이 높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지자체의 LNG 상용차 외면은 정부의 전기·수소 위주 친환경차 정책에 기인한다. LNG 등 천연가스를 활용한 차량은 현재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법적으로 친환경자동차 지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등은 포함됐지만, LNG 등 천연가스 차량은 밀려났다.

국회에서 발의됐던 LNG 상용차 지원 법안 역시 국내 LNG 충전소 인프라 여건 부족과 전기·수소차 분야 위주 친환경 정책의 존재를 이유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2020년 8월 25일 LNG를 포함한 천연가스 상용차 충전을 보조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거의 1년째 국회에 계류중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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