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진화에 저대역 주파수 활용 필수

입력 2021.07.21 06:00

5세대(5G) 이동통신이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때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곳곳에서 확산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5G 중대역과 고대역 커버리지를 확대해 5G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정책 지원에 기반한 5G 저대역 활용과 28기가헤르츠(㎓) 사업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5G 형상화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20일 에릭슨엘지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릭슨이 최근 발표한 모빌리티 보고서를 공유했다. 모빌리티 보고서는 에릭슨이 매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내놓는 모바일 업계 분석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20번째 발간한 모빌리티 보고서로, 글로벌 5G 산업 현황과 전망을 다뤘다.

에릭슨은 보고서에서 5G 도입 속도가 LTE 도입 때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 짚었다. 올해까지 5G 모바일 가입 건수가 5억8000만건을 돌파한 후 2026년에는 전체 모바일 가입 건의 40%를 차지하는 35억건으로 급증한다는 내용이다. LTE 도입 당시 글로벌 가입자 수 10억명을 달성하기까지 6년이 걸린 것과 달리 5G는 4년 만에 달성한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에릭슨에 따르면, 글로벌 이통 업계는 5G 도입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5G 저대역과 중대역, 고대역을 모두 활용해 커버리지를 확산한다면, 유럽에선 기존에 있던 4세대(4G) 이동통신 대역을 활용하며 5G 커버리지를 늘린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6기가 이하(서브6) 중대역이나 새로운 영역에서 5G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

에릭슨은 이같은 업계 흐름 속에서 미국 이통사인 티모바일이 추진하는 다중 대역 5G 사업에 주목했다. 티모바일이 저대역과 중대역, 고대역 5G를 모두 활용해 5G 커버리지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관련 사업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티모바일은 저대역인 600메가헤르츠(㎒) 대역과 2.5㎓ 중대역, 고대역인 밀리미터파(mmWave)를 활용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이통사인 AT&T 등이 고대역 중심의 5G 서비스 확대에 주력한 것과 달리 저대역 중심의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중대역은 대역폭이 (저대역보다) 넓지만 주파수 특성상 커버리지가 좁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저대역과 결합하면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중대역을 통한 전체 시스템 성능 향상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대역과 저대역을 연동하면 중대역 커버리지를 30%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대역, 중대역, 고대역 5G 주파수를 활용한 다중 대역 사업 설명 그래프. 커버리지 확대 과정에서 중대역과 저대역을 연동하는 주파수집성기술(캐리어 어그리에이션, CA)을 활용할 수 있다. /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갈무리
국내 이통사들은 5G 상용화 이후 3.5㎓ 중대역을 중심으로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했다. 최근 들어 정부와 여러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28㎓ 고대역에서도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저대역은 별도로 진행하는 바가 없는 상태다. 향후 저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 컨설턴트는 "사업자별 전략은 다를 수 있지만 일반론에서 봤을 때 5G 커버리지를 확보하면서 고성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중대역, 고대역과 함께 저대역 역시 활용할 수 있다"며 "저대역 활용이 5G 진화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할당된 주파수마다 특정 기술이 종속돼 있어 임의로 기술을 쓸 수 없다 보니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8㎓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사업성 발굴도 과제다. 28㎓는 주파수 특성상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회절성(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약해 중·저대역 대비 커버리지 확대가 어렵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체 비즈니스 모델(BM)을 갖추는 것이 사업 확대 기점이 될 수 있다.

박 컨설턴트는 "28㎓는 많은 장점이 있기에 주파수 특징을 활용한 유스 케이스(Use Case)나 기기 공급이 활성화하면 확산 시점이 올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일본, 동남아를 살피면 28㎓를 지원하는 상용 장비와 단말 준비는 돼 있다. 생태계는 확보돼 있는 만큼 BM 측면으로 활성화가 더딘 상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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