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물질을 한 층씩 쌓아 올려 3차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는 오늘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극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복잡한 제조 설비 없이 3D 프린팅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제조 기술로는 불가능한 복잡한 3차원 구조물도 만들 수 있으며, 용도나 사용처에 따라 크기나 사양을 조금씩 바꾸는 맞춤형 생산도 가능하다.
최근 수년 동안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방식의 단순하고 저렴한 보급형 3D 프린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 결과 제조업을 넘어 학교나 학원 등의 교육이나 개인 취미의 영역에서도 3D 프린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신생 3D 프린터 제조사에서 선보인 킹룬 KP3S는 보급형 3D 프린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멘델방식을 채택한 제품이다. 재료를 출력하는 노즐이 X축과 Z축으로 움직이고, 출력물이 나오는 베드가 Y축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보급형 3D 프린터 제품들이 가장 많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출력물의 품질이나 성능은 10만원 이상 비싼 제품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연스레 ‘가성비 3D 프린터’ 부문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게 됐다.
기존의 20만원~30만원대 ‘보급형’ 3D 프린터 제품들은 사용자가 프레임부터 각종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했다. 그 때문에 조립에만 최소 수십 분 이상 걸리고, 조립 실수로 인한 초기 불량도 발생하기 쉬웠다. 그만큼 진입 장벽도 높았다.
반면,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면 조립하는 데 5분도 안 걸리고,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킹룬 KP3S는 초기 접근성이 일반 가전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처음 조립 후, 재료를 출력하는 노즐과 출력물이 부착되어 나오는 베드 사이의 높이를 맞추는 ‘레벨링’ 작업을 해야 한다. 설명서에 따라서 출력 베드의 네 모서리와 중앙부의 높이를 베드 밑 모서리의 둥근 다이얼을 돌려 조절하면 된다. 노즐과 베드 사이 간격은 A4 복사용지가 들어가되, 노즐 끝에 종이가 살짝 걸리는 정도로 맞추면 된다.
킹룬 KP3S는 인터넷 등에서 구한 3D 모델을 3D 프린터에서 출력할 수 있도록 변환(슬라이싱)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범용 슬라이스 프로그램인 큐라(Cura)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사용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이 제품 역시 플라스틱 소재를 고열로 녹여 3D 결과물을 출력하기 때문에 출력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것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필라멘트로 ABS 소재를 사용하면 더더욱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온다.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사용하는 PLA 소재를 주로 사용하면 훨씬 안전하다. 그래도 유해물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됐든 실내에서 사용할 때 방진 마스크와 환기는 필수다.
충분한 인내심도 필요하다. 샘플로 들어 있는 작은 봉지 클립 하나를 출력하는 데도 몇십분이 걸린다. 출력물이 복잡하고 크기가 클수록 출력 시간도 급증한다. 때에 따라 모델 하나 출력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현재 킹룬 KP3S는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직구로 구매할 수 있다. 제조사에서도 꾸준히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현재 3.0 버전까지 나왔다. 판매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프린터 본체만 약 150달러 전후로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 무료 배송을 지원하고, 빠르면 10일 내로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슬슬 자신이 직접 3D 모델을 만들어 출력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오토캐드’로 유명한 오토데스크에서 선보인 ‘틴커캐드(Tinkercad)’를 비롯해, 다양한 무료 3D 모델링 프로그램에서 3D 출력이 가능한 모델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다. 이미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강좌 영상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도 대부분 오픈소스를 사용한다. 조금만 공부하면 직접 코딩이나 부품 설계 및 출력을 통한 개조로 기능을 개선하고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뭔가 색다른 취미나 교육에 도전하고 싶다면 가성비 최고의 3D 프린터 킹룬 KP3S를 통해 무궁무진한 ‘크리에이터’ 분야에 입문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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