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그룹이 지속 가능 기업으로 존속하고자 통신과 블록체인, 모바일 분야에서 각각 사업 혁신에 나섰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5세대(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며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5G 특화망은 건물이나 공장 등 특정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5G망을 말한다. 필요한 지역에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해 로컬(local) 5G로도 불린다.

세종텔레콤 직원이 비대면으로 열린 창립 31주년 기념식을 보고 있다. / 세종텔레콤
세종텔레콤 직원이 비대면으로 열린 창립 31주년 기념식을 보고 있다. / 세종텔레콤
세종텔레콤은 세종 그룹 창립 31주년을 맞아 ‘인간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여 세상에 기여하다’라는 비전을 사업 영역에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협력 사업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사회 전환에 걸맞은 특화 상품 출시에 나선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역에서 선보이는 부동산 집합 투자와 의료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도 출시를 내다본다.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통한 독자적인 생존력 확대에도 나선다.

디지털 전환 시대 걸맞는 통신 사업 진출

세종텔레콤은 주력 사업인 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글로벌 협력 사업을 강화한다.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ICT 융합 서비스를 연말까지 지속해서 선보인다.

데이터 사업에서는 4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디지털엣지와 데이터센터(IDC) 사업 혁력에 나선다.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3개 기업의 공식 파트너사로서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도 진행한다.

음성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데모 테스트와 기능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전화로 출입명부 작성이 가능한 ‘080 안심콜 전화출입명부’ 도입 등도 확대 추세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 4분기 가시화

세종텔레콤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본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집합 투자 및 수익 배분 서비스'와 '의료 마이 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를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은 이같은 서비스로 다자 간 상대 매매 거래에 따른 신뢰 시스템 구현에 앞장선다. 일반 소액 투자자도 참여 가능한 부동산 공모 펀드 시장을 확대하면서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혁신 성장 기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세종텔레콤은 향후 블록체인을 포함해 미래 사업 기회를 낳는 신규 융합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전략 투자를 지속해서 검토할 예정이다.

5G 특화망 힘입어 모바일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 확대

세종텔레콤은 연내 5G 특화망 실증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한다. ‘5G 특화망 모바일 카라반’ 프로젝트에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카라반 팀을 운영해 특화망 도입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이때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 도모에도 나선다.

알뜰폰 사업에선 자사 알뜰폰 브랜드인 스노우맨을 통해 5G 독자 요금제 출시와 LG유플러스 임대망 추가에 나섰다. 서울시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배송 서비스도 진행하며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하반기 디지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자 스노우맨 다이렉트 몰을 개편한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합하는 서비스로 거듭나고자 쇼핑과 검색 등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산업과의 합종연횡도 아끼지 않는다.

新 사업 비전과 ESG 연계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이번 창립 기념식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와 연계해 ESG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서비스에선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사업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힘을 보탠다. 5G 특화망과 블록체인 사업으로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 해소와 상생, 부의 재분배를 중심으로 공유경제를 실현한다.

김 회장은 "세종텔레콤의 비전인 ‘인간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여 세상에 기여하다’는 ESG 경영의 기본 정신과 닮아 있다"며 "세종텔레콤이 가장 자신 있는 ICT 사업으로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 안팎의 내재화와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