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TV용 OLED 패널 공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며, IT용 LCD 분야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진행된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3만장의 추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2022년 TV용 OLED 패널 공급 물량은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다"라며 "추가로 생산성을 보완하면 2023년에는 1100만대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로 인해 수익성 시점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의 경우 역량이 충분히 확보 돼 있는지, 투자 이후 물량과 수익성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하게 사전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IT 모바일 부문 추가 투자는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토를 확정하고 공유 가능한 시점이 되면 즉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설비 상당 부분을 IT용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 혁신은 LCD 사업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경쟁력을 차별화 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TV용 LCD 생산 설비는 IT로 상당 부분 전환을 완료해 TV용 LCD 케파는 과거 최대치 대비 절반으로 줄었지만, 수익성 높은 대형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IT와 비슷하게 전략 거래선을 통해 시황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CD 판가 하락은 2019년과 2020년 LG디스플레이의 수익에 상당 부분 부담을 줬다. 하지만 이는 대형 OLED와 POLED 양산·판매 부진에 따른 적자 발생이 더 큰 요인이었고 현재는 해소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판가 하락 가능성을 충분히 감안한 중장기 수익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운영 안정성을 위해 전략거래선과 관계를 강화하고, TV용 LCD 패널 공장을 가동하는 파주 P7, 광저우에서 탄력적 운영을 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TV용 LCD 패널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부품 차질로 생산에 문제가 생긴 사례는 없었다"면서 "향후 부품 조달 리스크가 있을 수 있고, 고객사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는 안전환경, EGS 경영 강화 관련 부족한 부분과 미래를 위한 선행 투자들이 늘어날 것이다"라며 "가능하면 전략 투자를 제외한 부분은 긴축하고, 재무 구조 개선과 동시에 재무 전략 기반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9656억원, 영업이익 701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2분기(8043억원) 이후 4년 만이다. 매출액 역시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2241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실적은 최근 LCD 가격 상승과 더불어 광저우 공장 준공 이후 OLED TV 출하 증가로 수익성이 확보된 데 따른 것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