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테슬라 인수합병을 제안한 팀 쿡 애플 CEO에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이 애플 CEO가 되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시각) CNN은 8월 말 출간하는 팀 히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저서 ‘파워게임:테슬라, 일론 머스크, 그리고 세기의 도박’에서 2016년 머스크와 쿡이 테슬라 인수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리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유튜브
히긴스 책에 따르면 쿡은 테슬라가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생산 지연과 자금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와중에 인수를 제안했고, 이에 머스크는 그러겠다면서 "내가 CEO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쿡은 욕설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는 전언이다.

양 측은 모두 책의 내용을 부인했다.

머스크는 7월 30일 트위터를 통해 "쿡과는 서로 말해본 적도 없다"며 "애플에 테슬라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쿡과 만남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무산됐고 인수 조건이 제안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 측도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인용해 쿡이 "머스크가 세운 회사를 존중하지만, 그와 얘기를 나눠본 적 없다"고 말했다고 못 박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