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각) 일리노이 지역지 펜타그래프를 인용해 딕 더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SDI가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안 전기픽업트럭 R1T / 리비안
리비안 전기픽업트럭 R1T / 리비안
더빈 의원은 "이번 주 한국에서 (삼성SDI) 대표단이 왔다"며 "그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다른 사람들도 이들과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삼성SDI가 공장이 리비안 바로 옆에 짓기를 원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배터리 공장이 설립되면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리비안은 제2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4월 리비안은 자사 전기차에 들어갈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삼성SDI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로이터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최소 3조원, 리비안에는 1조원쯤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7월 말 2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SDI 대표단은 일리노이주를 시작으로 여러 후보지를 돌며 세제 혜택과 입지를 고려해 최종 부지를 선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라며 "미국 진출 검토 차원에서 적정 지역 선정을 위한 미팅이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