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와 유명 브랜드 혹은 유명 인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때로 엄청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이나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갤럭시 S20 플러스 BTS 에디션’ 등이 그 예다.

협업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평범한 제품이 가치부터 남다른 명품으로 환골탈태하고, 없어서 못 살 정도의 제품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에이수스가 선보인 이 게이밍 노트북은 끼가 넘치고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딱 맞는 노트북이다. 유명 뮤지션과 협업해 선보인 ‘ROG 제피러스(Zephyrus) GA401 스페셜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은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DJ 겸 음악 프로듀서 ‘알렌 워커(Alan Walker)’와 협업해 등장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에이수스의 수많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특히 유니크한 제품과의 협업을 통해 MZ 세대의 취향에 딱 맞을법한 유니크한 디자인과 구성의 노트북으로 재탄생했다.

원본 제품인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또는 제피러스 G14) 시리즈는 지난해 첫 등장 때부터 ‘고급형 14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등장했다. 15.6인치 이상 화면의 덩치 큰 제품이 대세였던 고사양·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 14인치 크기 화면을 탑재하고 성능과 이동성이라는 상반된 특징을 하나의 제품으로 담아내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원본인 제피러스 GA401(G14) 시리즈(사진) 역시 평범한 제품이 아니다. / 에이수스
원본인 제피러스 GA401(G14) 시리즈(사진) 역시 평범한 제품이 아니다. / 에이수스
그뿐만이 아니다. 제피러스 GA401 시리즈는 에이수스의 첫 ‘AMD 르누아르 기반 고급형 라이젠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테이프를 끊은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20㎜ 미만의 두께와 1.7㎏의 무게로 준수한 이동성을 제공한다. 사양에서도 저전력 버전이 아닌 고성능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GPU를 탑재해 ‘작고 휴대하기 좋으면서 고성능을 겸비한 노트북’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디자인과 기본적인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 채 AMD 4세대 CPU와 지포스 30시리즈 GPU로 업그레이드한 2세대 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 바로 그 2세대 제품을 바탕으로, 알렌 워커 고유의 색채와 디자인 콘셉트 등을 추가로 적용해 더욱 유니크한 제품으로 거듭난 것이 이번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이다.

디스플레이 커버에 패브릭 소재의 패션 패치를 부착하고, 왼쪽 하단 로고 역시 파란색 협업 로고로 바꾸었다. / 최용석 기자
디스플레이 커버에 패브릭 소재의 패션 패치를 부착하고, 왼쪽 하단 로고 역시 파란색 협업 로고로 바꾸었다. / 최용석 기자
외형을 살펴보면 먼저 디스플레이 커버부터 일반 버전과 차별화를 꾀했다. 대각선으로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있는 특유의 상판에 단순 프린팅이 아닌 실제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패션 패치가 붙어있다. 얇지만 패브릭 질감이 살아있는 패치에는 에이수스 ROG 브랜드와 알렌 워커가 협업했다는 문구가 특유의 폰트로 새겨져 있다.

상판 하단에도 일반 모델에는 없던 문구가 들어가고, 왼쪽 하단 ROG 로고도 협업을 의미하는 푸른색의 ‘ROG X Alan Walker’ 로고로 바뀌었다. 색상은 일반 제품의 ‘이클립스 그레이’ 색상보다 살짝 더 어두운 흑철색에 가까운 색상을 채택했다.

키보드도 색이 다른 키캡과 전용 로고를 새킨 키캡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 최용석 기자
키보드도 색이 다른 키캡과 전용 로고를 새킨 키캡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 최용석 기자
커버를 열면 차이점이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단색의 키보드를 채택한 일반 제품과 달리, 각종 특수 키에 회색과 밝은 회색, 알렌 워커의 시그니처 컬러인 ‘스펙터 블루’ 색상의 키캡이 규칙성 없이 적용되어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알렌 워커의 이니셜인 ‘A’와 ‘W’ 키의 키캡은 아예 알렌 워커 로고가 들어간 전용 키캡이 달려있다. 아무런 무늬도 없이 밋밋했던 터치패드에도 전에 없던 빗살무늬가 추가되었다. 흡기구 등이 위치한 노트북 바닥 쪽에도 큼직하게 ‘ROG X Alan Walker’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흰색 LED를 사용하는 일반 모델(오른쪽)의 ‘애니메 매트릭스’와 달리, 스페셜 에디션은 파란색 LED를 사용해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흰색 LED를 사용하는 일반 모델(오른쪽)의 ‘애니메 매트릭스’와 달리, 스페셜 에디션은 파란색 LED를 사용해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 최용석 기자
제피러스 GA401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일부 모델의 상판에 적용된 ‘애니메 매트릭스(AniMe Matrix)’ 기능이 있다. 커버에 정교하게 뚫려있는 6536개의 미세한 구멍 밑에 배치된 1215개의 미니 LED가 텍스트와 이미지,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해 차별화된 시각 효과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이나 문구 등을 넣을 수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기능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기존 흰색이었던 애니메 매트릭스의 LED 색상을 앞서 언급한 알렌 워커의 시그니처인 파란색으로 바꿨다. 초기 적용된 로고 역시 A자와 W자를 겹친 알렌 워커 고유의 로고가 뜬다. 물론, 이 로고 역시 나중에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이미지나 로고 등으로 바꿀 수 있다. 기존 제피러스 GA401 시리즈 사용자도 업데이트를 통해 알렌 워커 관련 로고와 애니메이션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처음 부팅하면 알렌 워커가 등장하는 바탕화면이 사용자를 반겨준다. / 최용석 기자
처음 부팅하면 알렌 워커가 등장하는 바탕화면이 사용자를 반겨준다. / 최용석 기자
테마로 들어가면 4장의 알렌 워커 월페이퍼와 고유의 컬러 색을 확인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테마로 들어가면 4장의 알렌 워커 월페이퍼와 고유의 컬러 색을 확인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노트북을 부팅할 때 화면에 뜨는 로고와 부팅 시그널 역시 알렌 워커 로고와 고유 시그널로 변경됐다. 초기 바탕화면도 알렌 워커 본인이 등장하는 오리지널 바탕화면을 사용한다. 테마 설정 역시 윈도 자체의 다크 모드를 기본으로, 윈도 로고 및 메뉴 하이라이트 색상이 ‘스펙터 블루’로 변경되어 있다. 알렌 워커가 나오는 바탕화면도 초기 화면을 포함한 총 4종류의 바탕 화면을 제공한다. 여기까지가 일반 제품과의 차이점이고, 나머지 기능은 동일 사양의 일반 제품과 같다.

CPU는 8코어 16스레드의 AMD ‘세잔’ 기반 라이젠 9 5900HS 프로세서를, GPU는 엔비디아 RTX 3050 Ti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CPU는 8코어 16스레드의 AMD ‘세잔’ 기반 라이젠 9 5900HS 프로세서를, GPU는 엔비디아 RTX 3050 Ti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은 무려 8코어 16스레드를 지원하는 AMD ‘세잔’ 기반 4세대 라이젠 9 5900HS 프로세서와 16GB의 DDR4 메모리, 1TB 용량의 SSD를 탑재했다. 특히 CPU는 TDP(열 설계 전력) 45W짜리의 일반 ‘H’시리즈 프로세서가 아닌, TDP 35W의 HS 시리즈 프로세서를 채택해 성능 대비 소비전력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라이젠 HS 시리즈 프로세서를 쓰는 것도 ROG 제피러스 GA401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GPU는 엔비디아의 최신 지포스 RTX 3050 Ti 노트북용 GPU를 탑재했다. RTX 3060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RTX 3050 Ti만으로도 어지간한 최신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1세대 모델의 최상위 GPU였던 ‘RTX 2060 맥스-큐’보다 좀 더 나은 그래픽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최신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만큼, 각종 벤치마크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뽐낸다. / 최용석 기자
최신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만큼, 각종 벤치마크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뽐낸다. / 최용석 기자
디스플레이는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WQHD 해상도(2560x1440)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300니트(nit)의 밝기와 DCI-P3 100%를 충족하는 색재현력에 컬러 인증기관 팬톤(Pantone)의 인증까지 받은 디스플레이는 게임은 물론, 콘텐츠 감상이나 각종 사진 및 이미지, 영상 작업에 충분한 화질과 색감을 제공한다.

사양만 봐도 ‘MZ 세대를 위한 다목적 노트북’이라는 콘셉트에 딱 맞는 CPU와 GPU, 디스플레이만 골라서 채택했다.

콜라보레이션 제품 답게 패키지 구성과 추가 액세서리도 충실하다. / 최용석 기자
콜라보레이션 제품 답게 패키지 구성과 추가 액세서리도 충실하다. / 최용석 기자
오리지널 디자인의 볼 캡 모자(왼쪽)와 전용 노트북 슬리브 / 최용석 기자
오리지널 디자인의 볼 캡 모자(왼쪽)와 전용 노트북 슬리브 / 최용석 기자
지금까지 노트북 본체를 중심으로 소개했지만, 전체적인 패키지 역시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답다. 노트북 본체가 종이박스에 담긴 일반 모델과 달리, 플라스틱 투명 커버+하드커버라는 이중 박스에 담겼다는 점이 다르다. 이 이중 박스는 외부 전원을 연결하면 LED가 켜지는 등 특수한 기믹이 들어있다.

패키지에는 전원 어댑터 같은 기본 액세서리 외에도, 알렌 워커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볼 캡 모자와 스포츠 양말도 함께 들었다. 전용 노트북 슬리브 역시 알렌 워커 디자인으로 감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것이 들어있다. 노트북 본체는 물론, 들고 다닐 사용자의 패션까지 챙긴 콜라보 제품인 셈이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 자기 주장과 개성이 강한 MZ세대 게이머에게 어울리는 노트북이다.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 자기 주장과 개성이 강한 MZ세대 게이머에게 어울리는 노트북이다. / 최용석 기자
요즘 20대~30대를 관통하는 MZ 세대들의 특징은 자신이 사용하는 IT 기기나 스마트 기기를 단순한 제품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자신이 사용하는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은 일이나 업무의 도구이자, 동시에 여가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한 기기이기도 하다. 또 그 자체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 스페셜 에디션은 콘셉트와 외형에서 차별화를 꾀해 사용자를 더욱 돋보이고 남들과 구분한다는 점에서 MZ 세대를 위해 등장한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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