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DNA 자부 SKT, 'T우주' 사업으로 미래 성장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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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25 18:12
SK텔레콤이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11월 인적분할 후 구독 사업을 핵심 수익처로 삼고 성장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3000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우는 글로벌 구독 시장에서 상품 차별성을 높여 국내외 공룡 기업과 경쟁에 나선다. 그간 구독 사업을 진행한 DNA를 내세워 2025년까지 국내서 2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일부 / SK텔레콤
SKT, T멤버십 벗어나 5000만 국민 상대로 구독 사업 확대

SK텔레콤은 25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자사의 구독 사업 ‘T우주’를 소개했다. T우주는 모든 천체를 품는 우주처럼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소비자의 전 라이프스타일에서 구독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SK텔레콤의 포부를 담은 사업이다.

SK텔레콤은 그간 자사 고객을 상대로 T멤버십을 통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가전과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SK매직의 가전 렌털 서비스를 지원하고, 파리바게뜨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구독 사업에서 한 발 나아가 T우주를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구독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SK텔레콤 구독 상품을 즐기도록 다양한 제휴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더했다.

실제 SK텔레콤은 구독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자 아마존과 구글,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았다. 특히 구독자가 월 4900원만 내면 통상 2만원 정도인 아마존 직구 배송비를 11번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내놨다. 국내에선 배달의민족과 이마트 등 실생활 활용도가 두드러지는 제휴처와 손잡고 구독 실효성을 높였다. 웨이브(OTT)와 플로(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등의 계열사 구독 상품도 함께다.

왼쪽부터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 한명진 SK텔레콤 구독형상품컴퍼니(CO)장,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예희강 SK텔레콤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그룹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SK텔레콤
구독 사업은 SKT 핵심 수익원…시장 점유율 ‘25%’ 목표

SK텔레콤은 T우주 사업을 통해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5년에는 36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총거래액은 8조원을 넘길 계획이다. 매출액은 1조7000억원을 목표치를 내놨다. 이 과정에서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구독자 확대에 주력한다.

윤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초기 상태에서 마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대규모 마진보다는 고객 서비스 확대를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구독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장기적인 수익 마련 과제가 있다.

SK텔레콤은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SK텔레콤)와 신설회사(SK스퀘어)로 나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유·무선 통신 사업을 필두로 AI와 디지털인프라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실적 확대로 통신 사업에서 수익을 얻고 있지만, 비통신 사업만큼 실적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외 공룡 기업이 모두 바라보는 구독 시장에 주목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 시장은 2020년 1400조원 규모에서 2025년 3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같은 기준 49조원에서 100조원으로 규모가 15% 성장한다. 최근 콘텐츠 사업 성장과 함께 떠오른 글로벌 웹툰 시장이 최대 100조원의 잠재 규모로 평가받는 것과 비교하면 놓칠 수 없는 먹거리인 셈이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 후 존속회사에서 목표하는 재무 성과 그래프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자사가 진행해온 그간의 사업이 구독 사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T우주 사업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T우주 사업을 확대해 2025년에는 전체 구독 시장에서 25%의 시장 점유율을 내다본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생각하는 모든 것이 구독되는 세상에서 구독 이용이 높은 MZ 세대가 주 구매층으로 떠오르는 등 구독 시장이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단순히 구독 시장이 성장하고, 트렌드이기에 사업을 고민했다기보다는 35년간 다양한 구독 마케팅을 수행한 본 투 비(Born to be) 구독 사업자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연간 2000만개 구독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고도화한 고객 인프라와 국내 톱(top) 수준의 AI, DT 기술과 연계돼 있어 구독 사업에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며 "SK텔레콤은 구독 사업으로 기존 통신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구독 사업을) SK텔레콤의 핵심 BM(비즈니스 모델)으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앞으로 T우주 사업에서 BM 확보에 나선다. 구독 상품 제휴처와의 수익 공유(R/S) 및 수수료를 기반으로 구독 사업 BM을 구축하면서 광고와 결제, 인증 등의 추가 BM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독 사업에서 얻은 데이터는 AI 서비스도 고도화 작업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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