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서 눈치보는 현대차, 수소 연료전지 내재화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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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27 06:00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하는 과정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가속페달을 밟는다. K배터리 3사는 기존 배터리 시장을 선점했지만, 수소 연료전지 분야는 현대차의 홈그라운드다. 그룹내 계열사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의 수소 연료전지 설비 증설로 생산능력을 키운다.

현대차의 경쟁 기업인 토요타는 올해 수소 연료전지 모듈 판매를 선언했다. 토요타 협력기업인 BMW가 수소차를 출시할 수 있다고 밝히며 경쟁이 격화됐다. 현대차는 범현대가를 포함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수소 연료전지 대량생산과 공급의 물꼬를 텄다. 대량생산·공급으로 수소 연료전지 생산단가를 낮추면 수소차의 가격 인하와 공급 확산을 노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 생산공장 전경 / 조선DB
26일 완성차 업계와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인천 청라 국제도시와 울산에 1조3216억원을 투입해 수소 연료전지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현대제철은 2분기 1만6000대쯤인 수소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생산공장을 2023년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서 수소산업의 기초를 맡은 계열사가 외형 확장에 나선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충주에 수소 연료전지 제2공장을 준공해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생산능력 확보한다. 현대차가 중국에 설립한 HTWO(현대차 수소 연료전지 브랜드) 광저우 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10만대 규모 수소 연료전지 생산능력 달성도 가능하다.

2020년과 올해 수소 연료전지사업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현대차의 행보는 비교적 얌전해 보이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대비된다. 현대차는 미국 배터리 기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출자하는 등 배터리 내재화에도 관심을 보이지만, 폭스바겐·테슬라처럼 독자적인 내재화를 표방하거나 관련 투자 공표는 자제했다.

현대차는 1분기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를 2030년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존 전기차 배터리 협력사인 K배터리 3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업계는 현대차에서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전면에 내세우기 꺼리는 이유로 배터리 3사와의 관계를 꼽는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SES에 투자하는 등 전고체 기술에 관심을 보이지만, 폭스바겐처럼 전면적으로 배터리를 내재화 하겠다고 선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K배터리 3사와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기업이 각자 영역에 집중하길 바라는 정부 기조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기계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중형 수소지게차 / 현대건설기계
반면 수소 연료전지 산업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K배터리 3사를 고려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달리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 넥쏘(NEXO) 등 수소차를 이미 선보였고, 관련 기업을 주도적으로 모아 협의체 만드는 등 수소 연료전지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현대차와 범현대가 간 수소 연료전지사업 공동전선은 강력하다. 7월 현대차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현대일렉트릭 등과 연이어 수소 연료전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박 추진체계에 접목하고, 현대일렉트릭은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한 항만 전원 공급 장치·이동형 발전기 등을 개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모비사와 합작으로 2020년 현대건설기계를 통해 5톤급 중형 수소지게차를 개발한 바 있다. 범현대가의 수소 연료전지 먹거리가 늘어나면 현대차 수소 연료전지의 고정 공급량도 확보된다.

현대차는 공급량 증가를 발판으로 대량생산체제 구축시 수소 연료전지 원가를 절감해 적자를 보는 수소차의 가격인하와 보급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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