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사업본부 직접 만난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고충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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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27 06:00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가 처우 불만 목소리가 큰 직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직접 진화에 나섰다. 차 대표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시스템 통합·관리(SI·SM) 직군의 처우 개선과 거점오피스 마련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5일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업계에 따르면, 차인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3명은 온라인을 통해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직접 설명하는 ‘온 라이브 질의응답’ 자리를 가졌다. 경영진은 전체 구성원 중 인원이 가장 많은 DS사업본부 구성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들었다.

구성원 소통 질의응답 중계 화면 / 유튜브 영상 갈무리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온라이브 행사 초반에는 ‘경영진이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중간부터는 실시간으로 올라온 질문에도 답하는 쌍방향 소통을 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행사 참여 직원들은 다양한 고충을 쏟아냈다. 고충 중 특히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기존 인력 이탈과 신규 인력 충원에 따라 불거지는 직원들 간 처우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DS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겪는 소외감 등에 대한 얘기가 대표적인 예다.

직원들이 올린 고충으로는 ▲연봉 등 처우 개선 ▲직원 이탈과 인력 충원 ▲현장직과 개발자 업무환경 등 근무여건 개선 ▲기술부채 ▲구체적인 개선방안과 피드백 요구 등이 있다.

인력이탈 가속화로 체질개선 진통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퇴직자 수는 90명이다. 전체 직원의 7.5% 수준이다. 하지만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96명(8.8%)의 인원이 퇴사했다. 연말이 되면 2020년 대비 두배쯤의 인력이 이탈하는 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신사업을 키우는 체질 개선 과정에서 시스템 통합·관리(SI·SM) 사업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성원들은 기존 인력 이탈 가속화에 따른 업무 가중화와 신규인력 증가에 따른 연봉 차이(갭)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경력직 후배가 기존 근무자인 선배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속도로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력 확충에 대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인사담당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따로 영입했으며, 특히 DS사업본부의 인력 채용을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 임원은 "외부 인력 채용을 계속 진행 중이며, 시장자체에서 공급이 잘 되지 않는 포지션 영입은 길게 4~6개월이 걸린다"며 "사내공모도 어려운 포지션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내부 직원의 육성을 통한 전환을 통해 보완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 매니저가 아닌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는 트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룹에 있는 전문 임원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올해 안에 틀을 만들어 시행할 예정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신사업 부서만 경영진이 밀어준다는 DS사업부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다.

차 대표는 "DS 사업본부 구성원들의 수고를 모르지 않다"며 "기 회사가 다같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쪽으로 가야하며,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는 빠르게 변하는 IT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니 납득이 되지 않으면 익명으로 의견을 주면 설명해주겠다"고 말했다.

차 대표 "당장의 연봉인상은 약속 못해"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연봉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차 대표와 경영진은 당장의 연봉인상은 약속하기 어렵지만, 2~3년 내에 동종업계 상위 기업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당장 연봉을 인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정된 이익잉여금 때문이며, 지금 연봉을 인상할 경우 연말 인센티브 지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가운데)와 경영진 / 간담회 영상 갈무리
차인혁 대표는 "임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회사가 고속 성장하고 수익률을 높이려면 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하며, 근본적으로 전환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3년 정도 텀을 갖고 그룹과 협의해 최대한의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담당 임원은 "내년과 내후년 보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원을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며 "올해 입사한 직원의 채용 프리미엄 관련해서는 내년과 내후년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 차등을 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재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번에 연봉 수준을 다른 회사와 맞추기는 어렵고, 그룹과 합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연봉을) 인상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기 때문에 향후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근무여건 개선과 피드백 약속

현장 인력이 고객사로부터 겪는 갑질 문제와 재택근무가 어려운 현실 등에 대한 고충도 거론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경영진은 오아시스(그룹 ITSM 툴) 개선과 새로운 제도 도입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파견 근무를 나가는 직원들이 계열사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 사이트를 아예 폐쇄할 순 없겠지만, 본사로 통합하는 전략을 수립해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지역 거점오피스도 준비 중인데, 시범 운영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고객사로부터 구성원들이 겪는 갑질 피해나 현장근무 부담을 덜기 위해 팀장급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밖에도 탑다운 방식의 소통방식을 개선을 위한 옴부즈맨 제도 도입과 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넣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경영진은 향후 개선사항 이행여부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는 직원들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라 직원들과 대면 소통이 어렵다 보니 온라인 소통을 진행했다"며 "파일럿 형태로 우선 진행 중이며, 줌으로 미팅을 하는 등 기존에도 비대면 소통을 계속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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