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빅3’ 핵심산업에 5조8000억원쯤을 투입한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도 4조9000억원으로 늘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예산안으로 올해보다 5.6% 증액한 11조8135억원을 편성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빅3 핵심 전략산업에는 910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의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을 늘린다. 총 353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기술과 한국 주도형 'K-센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바이오는 단기간 신속한 백신 대량생산과 백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글로벌 백신허브 구축을 목표로 신규 사업을 마련했다. 백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백신 원부자재 생산 고도화 기술개발 등 사업에 1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362억원을 쓴다. 친환경차 보급 촉진을 위한 이차보전 사업에는 2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도 강화한다. 2791억원을 투입해 산업데이터, AI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을 촉진하고 유통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금융 지원과 보급 지원에 각각 7260억원, 3324억원을 쓴다.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기반 구축 사업을 27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공공 주도의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지원을 90억원으로 확대한다.
수소 생태계 구축 등 수소경제 확산에도 속도를 낸다. 수소산업 진흥 기반 구축사업에 51억원, 수소 유통기반 구축사업에 128억원, 수소 충전인프라 안전관리 핵심 기술개발에 82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전력 분야엔 2267억원을 투입해 아파트 500만호를 대상으로 '가정용 스마트 전력량계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바우처 등 에너지 복지 관련 사업에는 2179억원을 편성했다.
수출 지원 및 통상 현안 대응 관련 예산은 올해 1조1862억원에서 내년에 9526억원으로 19.7% 줄어든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증액했던 무역보험기금 출연예산을 코로나19 이전의 평년 수준으로 편성해서다.
디지털 무역 플랫폼 구축과 수출기업의 물류난 해소를 위한 지원 사업은 이어간다. 공적개발원조(ODA), 디지털 통상 협상 등 '국부창출형 통상' 관련 예산은 967억원으로 늘린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