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기성 교육 콘텐츠와 원활하지 못한 교사-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러한 교육 환경을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뜨는 이유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앞다퉈 출시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 개인 수준에 따른 맞춤형 학습 커리큘럼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키즈룹도 주목받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꼽는다. 키즈룹은 오프라인 교육을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온라인이라 가능한 장점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배움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키즈룹을 체험한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0%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80%가 이후에 키즈룹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지속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만족한 부분으로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을 가장 많이 뽑았다.

키즈룹은 에듀테크 기업들의 본산이라고 하는 영국과 한국에 듀얼 헤드쿼터를 운영하며 AI와 빅데이터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플랫폼의 진화를 통해 전 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도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B2B 영업에 나섰다. 키즈룹에서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개발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신정화 부사장을 만났다.


-콘텐츠가 좋다. 빠져든다고 할까.

"키즈룹은 영어로 과학, 기술, 공학, 인문·예술 및 수학을 탐구할 수 있는 미취학 아동용 프로그램인 ‘바다나무 STEAM(스팀)’과 영유아에 최적화된 5단계 영어 학습 프로그램인 ‘바다나무 ESL’을 제공하고 있다. 바다나무의 캐릭터와 콘텐츠는 전 세계 아이들의 인기에 힘입어, 키즈룹의 ‘바다나무’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월 구독자 300만 명을 달성했다. 애니와 노래를 만드는데 세계 최고 퀄리티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미국의 저명한 스튜디오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었다.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여기에 미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맞춤형 학습 플랫폼이라고 소개받았다.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보고 나면 끝나지 않는가. 교육적인 접점을 넓히기 위해 교과 과정의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한국에 20여 곳에 놀이센터가 있다. 접점은 늘었지만 여전히 한계를 느낀다.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방향의 확대가 이뤄졌다."

-키즈룹이 지향하는 플랫폼은 어떤 것인가.

"현재의 우리가 정의 내리고자 하는 키즈룹 플랫폼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 개념의 생태 환경을 위한 솔루션이다. 데이터는 콘텐츠와 아이의 인터랙션으로 교육경험의 선순환을 이어주는 근간이 된다. 우리 플랫폼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된다."

-플랫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플랫폼은 B2B로 제공하며, 어떤 형태 교육이든 학생과 교육경험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통합,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우리 플랫폼 안에서 가능하다. 50개 이상의 탬플릿을 제공한다. 아무것도 없는데 디자인 소스를 가지고 원하는 교육을 만들 수 있다. 에세이 형태, e-book 형태 등 형태가 50여 가지다. 연말까지는 종류가 60여 가지로 늘어날 것이다. 레슨에 대한 플랜을 디지털라이즈를 하면서 각각 레슨에 대한 메타 데이터는 어떤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 몇살 아이에 적합한지, 어떤 서브를 개발하기 위한 것에 도움이 되는지를 카탈로그 화해서 원하는 과목에 수업 플랜을 드로그 앤 드랍으로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대로 교육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육자들이 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레슨을 제공하는 것도 환경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고 가정하자. 큰 스크린에 내가 구성한 레슨 플랜을 띠우고 1대 다(多) 수업이 가능하다. 원격 수업을 해야 하는 경우는 교사가 만든 인터랙티브 수업을 줌처럼 라이브로 전달할 수 있다."

-화상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이 다양하다. 어떻게 다른가.

"어댑티브 러닝을 말하는 테크 솔루션이 많다. 줌도 그렇고, 인터랙티브 게임을 준다는 곳은 많다. 하지만 아이들한테 집중해서 전체적인 생태계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은 우리가 유일하다.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아이들이 최적의 배움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고 어떻게 코칭해야 아이가 잘 배워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고, 학교 간 비교도 가능하다. 교육의 다면적 주체에 도움이 되는 통찰을 제공한다. 교육을 효율화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가능성을 찾고 인생을 넓혀갈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 대응이 가능한가.

"아이들이 수업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키즈룹 안에서는 아이들에게 권한을 줘서 답을 같이 풀 수 있고, 아이들 화면을 교사가 하나하나 모니터링하면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레슨이 끝나면 평가를 진행하는데, 레슨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분석할 수 있고,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이가 다음에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학습의 길을 세팅할 수 있다."

-현재의 기술 수준은 어떤가.

"의미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비전은 세팅했다. 거기에 근간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의미 있는 다음 단계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기술력은 더 고도화될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탬플릿은 녹음 과제를 줄 수 있는데 녹음 데이터에 대한 분석 등은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다면적으로 모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다음에 어느 정도로 작용해야 하는지 등의 고도화는 숙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좋은 솔루션을 만들고자 런던과 한국에 듀얼 헤드쿼터를 운영하고 있다."

-듀얼 헤드쿼터를 운영하는 이유가 있는가.

"영국은 에듀테크 회사들이 집중되어 있고, 이 분야 연구가 활발하다. 키즈룹도 이곳에 기술 개발 본부 역할을 하는 헤드쿼터를 마련했다. 영국에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팀은 데이터 수집과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키즈룹 플랫폼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이곳에 100여 명의 AI 분야 개발자가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글로벌 CEO가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콘텐츠에 대한 엔지니어링과 교육 자료화는 한국의 헤드쿼터가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인력도 대부분 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의 에듀테크 산업은 어떤가.

"한국은 인구수로만 본다면 전 세계 가운데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별로 보면 사교육에 대한 투자는 전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교육시장이 크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 솔루션이 있지만 오프라인 중심이었다면, 이제 온라인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최근 열린 글로벌 에듀테크 세미나에서 아젠다 중 한국의 K에듀가 거론됐는데, 아이디어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국인으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한국의 에듀테크는 성장 기회가 많은 것 같다."

-‘콘텐츠와 디지털화, 데이터 생산’의 삼박자를 갖춘다?

"우리나라 교육기관들은 AI 활용을 막연해하는 것 같다. 대형 교육회사들도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미래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개발 조직을 만들고 있다. 성과가 좋은 대형 교육회사들은 이미 온라인 기반의 상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런 환경을 준비할 여력이 안 되는 교육 담당자들과 기관을 위해 교육 선순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플랫폼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키즈룹은 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습 플랫폼의 진화를 통해 전 세계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며 비전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더해 발전된 기술들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했다.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플랫폼이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고무적인 건 플랫폼을 사용하고 싶은 파트너들이 많이 있고, 늘고 있다는 점이다.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전 세계 300만 명의 학생이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한다. 연말까지 550만 명의 학생이 사용할 수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와 베트남은 이미 우리의 플랫폼에 올라왔다.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전 세계 더 많은 학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키즈룹의 플랫폼은 타깃이 정해져 있나.

"특정 나이를 규정하지 않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미취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기관에서 플랫폼에 관심이 많다. 그 연령대 아이들이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덜 알기도 하고, 줌과 같은 일방향보다 쌍방향에 대한 니즈가 크다. 해당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 기관들이 플랫폼 도입에 관심을 갖는다. 유치원 외에도 출판사, 새로운 교육 모델을 고민하는 기업 등에서 키즈룹의 플랫폼 도입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더 많은 국가에 론칭하고 키즈룹에 어댑티브 부문을 더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이 너무 멋진 것 같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통합적인 테크지원 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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