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의 5G 코어망 일체형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를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을 실증했다고 14일 밝혔다. MEC는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이고 초저지연을 구현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다.

LG전자 배송로봇이 MEC를 활용한 자율 주행 엔진으로 서빙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LG전자 배송로봇이 MEC를 활용한 자율 주행 엔진으로 서빙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서울시 서초구 LG전자 연구개발(R&D)센터에서 AWS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망과 LG전자의 로봇 서비스를 통합 수용한 일체형 MEC를 통해 클라우드 로봇의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실증했다. 그간 클라우드 기반 로봇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으로 구현돼 데이터 처리에 있어 지연 시간이 발생했다. 이는 장애물 회피 등의 안정적인 주행을 어렵게 하는 요소였는데, 이를 5G로 극복했다.

클라우드 로봇에는 LG전자가 개발한 5G 단독모드(SA) 산업용 단말이 장착됐다. 이 로봇은 건물 벽이나 출입문 등 주변 환경을 측정하여 지도를 생성했다. 움직이는 장애물을 인지하여 회피하는 등 주변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MEC에는 클라우드 로봇의 주행 엔진이 탑재돼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지원했다. 클라우드 로봇이 보내온 대용량 영상 등의 센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MEC 플랫폼에 전송·처리됐다. 일반 로봇과 대등한 자율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산량을 50% 이상 절감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될 산업에서 클라우드 로보틱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배은옥 LG유플러스 클라우드기술담당은 "LG유플러스는 MEC 전국망 구축, 표준화 활동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실증 사례를 발굴해 MEC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기본 원칙으로 잡혀가는 시기에 MEC와 로봇의 결합이 병원, 호텔, 식당 등 다양한 장소에 도입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민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로봇 연산량을 줄이면서 멀티 로봇 군집 제어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스마트팩토리와 상업용 서비스 로봇 분야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