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접속이 끊기고 속도가 느려 소비자 불만이 잦았던 지하철 와이파이 환경이 대폭 개선된다. 정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초고주파인 28기가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객차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를 기존 대비 10배 이상 개선한다.
과기정통부는 3월부터 이통 3사와 28㎓ 5G 활성화 전담반을 발족, 28㎓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활성화하고자 논의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28㎓ 5G 실증 사업에 나섰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국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을 보면 90% 이상이 지하철을 타면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다. 그럼에도 달리는 객차에서 상용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1메가비피에스(Mbps)에 불과해 카페나 터미널보다 상당히 느렸다"며 "여러 명이 같은 객차에 타면 와이파이를 이용하기가 힘들다 보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실증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기존에 지하철 와이파이는 롱텀에볼루션(LTE) 백홀망에서 한 개 사용자 분량을 지하철 와이파이용으로 구분해 제공하는 식이었다. 한 명의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와이파이 양을 객차에 있는 다수 접속자가 나눠 쓰는 환경이다 보니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와이파이 최신 기술이 아닌 와이파이4나 와이파이5를 활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박 국장은 "지하철 터널이나 선로 등에 5G 28㎓ 기지국을 설치하고, 거기서 열차로 쏘는 신호를 열차 앞부분에 있는 5G 단말인 CPE가 받아서 와이파이로 변환해 제공하는 식이다"며 "열차에 있는 광케이블로 각 케이블에 있는 와이파이 AP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보니 28㎓ 신호를 와이파이 사용자가 온전히 나눠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 와이파이 기술인) 와이파이6E까지 적용할 수 있기에 속도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속도는 기존 대비 10배 내외인 700Mpbs가 평균적으로 나올 것이다. 향후 노력을 하면 속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28일 5G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 착수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PoC에 나선다. 5G 28㎓ 핸드오버가 되는지를 확인하고, 28㎓에서 받은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 와이파이로 구현할 수 있는 작업도 진행한다. 여기에 최대 접속 단말기 수도 확인해 동시 서비스 성능은 분석할 계획이다.
박 국장은 "이통 3사에서 (28㎓ 5G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얼마나 확대할지, 지하철 어느 구간에 적용할지는 향후 일반 대중에 (서비스를) 공개할 때쯤 윤곽이 잡힐 것 같다"며 "대중에 서비스 공개는 10월 말이나 늦어지면 11월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