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신설 법인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한다.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비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낮은 LFP 배터리로 이원화 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중이다.

5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에서 현장 참석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 전략과 회사의 미래 비전 등을 소개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에서 현장 참석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 전략과 회사의 미래 비전 등을 소개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LFP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 등이 생산 중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은 아직 정식 채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NCM 계열의 배터리를 생산 중인 SK온은 2022년부터는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니켈 등 주 원료의 단가가 비싸고, 최근 이 배터리가 사용된 GM 볼트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LFP 배터리 도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LFP는 NCM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열 안정성 면에서는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드와 폭스바겐 등도 테슬라처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하는 LFP 배터리로 다각화하는 추세다.

지 대표는 "자동차 회사들이 LFP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저가 자동차와 같은 특정 용도로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과 지 대표는 "현재 미국의 배터리 용량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미국의 배터리 공급 부족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