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지쿠터를 운영하는 지바이크가 업계 최초로 시간당이 아닌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거리 우선 요금제’ 운영에 나선다.

14일 지바이크에 따르면, 거리 우선 요금제는 분 단위 시간으로 계산되던 기존 요금 체계와 달리 주로 이동한 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지바이크는 지쿠터 이용자들의 2000만건 이상 라이딩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쿠터에서 시작하는 거리 우선 요금제 안내문 / 지바이크
지쿠터에서 시작하는 거리 우선 요금제 안내문 / 지바이크
기존 전동 킥보드 요금제는 운행 시간에 따라 요금이 올라간다. 이용자들은 운행 시간을 줄이고 요금을 아끼기 위해 매 이용행마다 최대속도로 주행하거나 무리한 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바이크는 운행 시간이 아닌 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면 무리한 주행 유인을 크게 줄이고, 이용자의 저속 운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유 전동킥보드의 안전 주행을 유도함으로써 도로 위 차량과 보행자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도 기존 대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이동거리당 요금제로 횡단보도 앞에 주차되는 전동킥보드 수요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호 대기 시간 동안 요금이 올라가는 것이 횡단보도 주차의 원인 이었기에, 거리 우선 요금제가 전동킥보드의 질서 있는 주차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쿠터 거리 우선 요금제는 100m당 70원(1분당 30원) 요금을 부과한다. 13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운영을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지쿠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게돼 기쁘다"며 "고객들이 안전하게 모빌리티를 운행하고, 보다 질서 있는 이용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