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케이블 없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기능은 잘 나가는 최신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 중 하나다. 특히 친환경(?)을 이유로 스마트폰 제품 패키지의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가 제외되면서 무선 충전기 제품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무선 충전기 제품들은 몇천 원짜리 이름 없는 중국산 제품부터 십수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보통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많이 찾지만, ‘무선 충전’이라는 특성상 안정성이 높고 충전 속도도 우수한 믿을만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스트업 무선충전 스탠드+블루투스 스피커는 원형의 무선충전 패드를 입체적인 구조의 받침대로 세운 형태로,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색상도 블랙 또는 화이트 단일 색상으로 통일해 눈에 띄는 화려함이 없다. 그나마 충전패드 중앙에 음각으로 새겨진 벨킨 로고가 존재감을 보인다.
스탠드의 각도는 바닥 면을 기준으로 약 77도~78도 정도다. 어지간한 진동이나 흔들림에도 스마트폰이 앞으로 쓰러지지 않고, 스마트폰을 거치한 채로 화면을 보기에도 적당한 각도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대충 거치해도 자연스럽게 폰과 충전기의 무선 충전용 유도코일 위치가 최대한 일치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인 5인치~6인치급 화면을 채택한 스마트폰 제품이면 대충 거치해도 최적의 무선 충전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세로뿐 아니라 가로로도 거치할 수 있는데, 가로로 거치할 때도 무선 충전 패드의 중앙과 스마트폰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정렬되도록 설계됐다.
시중의 무선 충전기 제품 상당수가 외부 전원을 기존 USB 충전기에서 그대로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USB 방식의 일반 유선 충전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제품인 만큼, 별도의 어댑터가 없어도 쉽게 전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어댑터를 구성에서 빼고, 별도 옵션으로 따로 판매함으로써 원가 절감 및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반면, 벨킨 부스트업 무선충전 스탠드+블루투스 스피커는 USB 방식이 아닌, 12V 1.5A(18W) 출력의 전용 어댑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비록 콘센트를 하나 더 차지하긴 하지만, 제품이 요구하는 정확한 출력의 전원을 독립적으로 공급받는 만큼 충전 안정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또 ‘아이폰 미니’처럼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 사용자도 고려했다. 세로 거치 시 스마트폰 위치를 높일 수 있는 추가 고무패드가 함께 들어있다. 이를 세로 거치용 고무 패드 위에 붙이면 길이가 짧은 스마트폰도 중앙 위치를 충전패드의 중앙에 맞추기 편해진다.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은 제품 뒤쪽 페어링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신호음과 함께 페어링 모드로 전환된다. 이후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설정에서 선택하면 바로 페어링되며, 이후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자체 스피커로 크게 들을 수 있다.
또, 전화가 올 때 페어링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피커와 제품 측면의 내장 마이크를 이용, 스피커폰 형태로 통화할 수 있다. 재택근무 중 업무를 보면서 통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화상 미팅 등을 진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제품을 받치는 스탠드 다리 부분이 평범한 플라스틱 소재로 내구성이 조금 걱정되는 것과, 호환성을 중시한 범용 충전기로 선보인 제품이라서 애플이나 삼성의 전용 충전기 제품들과 비교해 무선 충전 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스탠드의 각도 조절이 불가능한 것, 블루투스 페어링/통화 버튼이 뒤쪽에 있어 전화 수신 시에 바로 누르기가 불편한 것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무선 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통합된 제품을 찾으면서 충전 속도보다는 안정성과 호환성, 편의성을 더 우선하는 사용자라면 벨킨 부스트업 무선충전 스탠드+블루투스 스피커는 하나쯤 장만해도 좋은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