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D램이 10월 10%쯤 하락하며 4분기 D램 업황이 하락세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업계에서 우려가 빗발친다.

31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71달러(4355원)이다. 9월 4.1달러(4813원) 대비 9.5%이상 하락했다. 2019년 7월 11%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IT조선 DB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IT조선 DB
D램 고정거래가격(반도체 기업에서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남품시 책정하는 가격)은 D램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트랜스포스는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3분기 대비 최대 8%쯤 하락해 2022년까지 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금융시장 등은 줄곧 2021년말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와 재택근무 경향이 종료되면서 PC수요가 감소해 반도체 고점이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업계는 안정적인 고정거래가를 유지할 것이라며 반박했지만, 10월 PC용 D램의 고정가격이 급락하면서 더 이상 주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반도체 업황이 하향세를 타는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셈법도 복잡하게 됐다. 양사는 향후 반도체 업황 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재고 상태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불확실성을 조기 타개하기 위해 재고를 줄이는 한편, 변화를 발빠르게 감지해 포트폴리오 변화 등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