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신학철 LG 사단, 공존 속 시너지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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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03 06:00
LG에너지솔루션 CEO에 취임한 ‘LG그룹 2인자’ 권영수 부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공존 여부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 이동 후 공석인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신 부회장이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신 부회장이 LG화학 CEO직을 유지하며 권 부회장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권영수 부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은지 6년 만에 다시 LG 배터리 사업 수장으로 복귀했다.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 등으로 어려운 현실에 당면해 있지만, 주눅들 필요가 없다.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다"라며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자"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각사
권 부회장이 LG그룹 COO에서 물러나 LG에너지솔루션 구원투수격으로 전격 등판한 것은 그룹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배터리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3인의 LG 부회장 가운데 2인(나머지 1인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CEO를 맡는다는 점에서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이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권 부회장이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CEO로 부임한 만큼 계열사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3M 출신인 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고 2018년에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신 부회장의 임기는 2022년 3월로 만료되는데, 구 회장의 그룹 경영 보좌를 위해 신 부회장이 투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CEO를 교체한 상황에서 모회사인 LG화학 수장까지 함께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게 그룹 내부의 중론이다. LG화학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첨단소재와 석유화학, 생명과학 부문에 10조원 규모의 투자 결단을 내리는 등 경영 연속성 관점에서도 신 부회장이 연임하는 그림이 안정적이어서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4조27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직전 3년 영업이익 총합을 넘어서는 5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을 맡은 이후 실적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LG 내부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은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지주사 COO 자리는 외부인사로 분류되는 신 부회장이 아닌 그룹 또는 타 계열사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재계에 따르면 후임 지주사 COO 후보군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꼽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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