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요즘 게임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동시 접속자수 130만명 돌파, 난공불락으로 꼽히던 벨기에·영국·네덜란드 등 유럽시장에서 ‘미르4 글로벌'을 앞세워 롤플레잉 게임 1위 달성, 플레이 투 언(P2E)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척, 주가 5배 상승 등 연이은 호재 덕분이다.

18일 IT조선은 ‘지스타 2021’ B2B 전시관에 참가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현장에서 만나 참여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이재범 IT조선 PD
/ 이재범 IT조선 PD
―올해 지스타 참가를 위해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인 위믹스(WEMIX)를 운영하고 있다. 온보드 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위메이드 부스도 위믹스를 모티브 삼아 꾸렸다."

―2021년 한해를 돌아보면.

"정말 바쁜 한해였다. 지난 4년 간 블록체인 게임과 플랫폼 준비에 매진했다. 그 결실은 맺은 듯 하다. 미르4 글로벌에 블록체인 기술과 사업 모델을 적용,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플랫폼의 길로 나서게 됐다.

또 다양한 게임이 우리 플랫폼에 온보드 됐다. 그게 사업적 성과로 이어지는 다시 또 플랫폼의 성과로 이어져서 다른 게임에 우리가 또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하루하루 보람차게 보내고 있다."

―미르4 글로벌이 세계 전역에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한국 게임이 흥행하기 어려운 유럽 지역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 가지다. 첫째로 원래 미르4 자체가 굉장히 재밌는 게임성 좋은 웰메이드 게임이다. 두 번째는 웰메이드 게임에 우리의 자체 블록체인인 위믹스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게임이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끌어 안음으로써 게임이 훨씬 더 재밌게 됐다. 세 번째는 퍼스트 무버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다. 빠르게 진입해 혜택을 받았다.

신작 ‘미르M’도 미르4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국내에서 출시한 후 게임성을 가다듬고 글로벌 버전에 위믹스 기반 경제체제를 도입하려 한다. 미르4 글로벌은 보완이 필요한 게임이다. 미르4에서 쌓은 노하우를 후속작에 대입해 실패나 단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미르M을 출시하겠다."

/ 이재범 IT조선 PD
/ 이재범 IT조선 PD
―내년도 사업이나 회사 운영 방향은?

"내년 말까지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 오픈 플랫폼이라는 게 개발사 입장에서는 본인의 게임을 손쉽게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형성할 수 있게 돕는거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에 사용되는 코인이나 NFT를 한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에 있는 모든 게임사가 우리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세계 이용자는 온갖 종류의 게임을 우리 플랫폼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 또 내년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드하고자 한다."

―국내 NFT 서비스를 할 계획이 있나?

"우리나라는 게임 속 재화를 현실에서 사용하면 그걸 ‘사행'이라고 규정한다. 아직 게임법에 사행이 무엇인지도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 게임법이 전면적으로 개정되지 않는 이상 NFT가 국내에 서비스 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술 투자와 개발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 한국과 달리 글로벌 시장은 규제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게임 업계에서는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면 하나의 코인에 불과하다. 글로벌 50위 안에 드는 거래소에 모두 상장하고자 한다.

―이번 지스타 B2B관 참여 소감을 말해달라.

"지스타에는 5~6년 이상 참여하고 있다. 당시에는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를 받는 해외 업체와 주로 소통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올라갈 파트너를 찾는 자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훨씬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와 같은 공간에 있는 한국 회사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어 게임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부산=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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