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난 지스타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같은 북적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과거 24만명의 관중이 입장했던 때와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위드 코로나 이후 열린 첫 대규모 게임 축제에 관람객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하루 6000명 입장 제한에도 불구하고 평일보다 주말로 갈수록 사람들이 몰려 전시장 안은 활기를 띠었다. 입장객들은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만나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지스타 2021이 열린 부산 벡스코. / 박소영 IT조선 기자
지스타 2021이 열린 부산 벡스코. / 박소영 IT조선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를 이유로 온라인 위주로 열렸던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형 게임사가 없고 대형 게임사가 없고, 트리플A급 신작도 출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관람객들은 이에 아쉬움이 많다는 평을 했다. 실제 올해 지스타를 주도한 게임사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내세워 출품한 ‘카카오게임즈',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 게임을 대거 들고 온 ‘그라비티', 김형태 대표의 싸인회까지 열었던 ‘시프트업', 군인이나 특수부대 코스프레 복장을 한 관람객이 자주 보였던 ‘크래프톤' 등 모두 중견 혹은 외국 게임사다.

코스튬 플레이를 위해 친구들과 참여한 A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참가하던 축제였는데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열려 아쉬웠다"며 "올해는 오프라인 참가가 가능해 기분이 좋으면서도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 등 주요 게임사 부스가 별로 없어 볼거리가 적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그라비티 부스 앞에서 이벤트 참가 중인 한 참가자. / 박소영 IT조선 기자
그라비티 부스 앞에서 이벤트 참가 중인 한 참가자. / 박소영 IT조선 기자
인디게임 부스는 참관객들의 관심과 만족도를 높였다. 대규모로 조성된 BIC2021 출품작 부스는 인디게임을 시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에 보답하듯 개막 첫날 부산은 인디게임과 중소개발사 유치를 돕겠다며 ‘게임체인저 인 부산'을 선언했다. 부산은 앞으로 이를 위해 2026년까지 2768억4000만원을 투자한다.

BIC2021 출품작 부스에서 직접 게임을 시연하고 개발자와 소통하는 관람객들. / 박소영 IT조선 기자
BIC2021 출품작 부스에서 직접 게임을 시연하고 개발자와 소통하는 관람객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올해 부스 행사와 함께 열린 ‘컨퍼런스(GCON)’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을 주제로 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기용 리얼체크 대표는 ‘블록체인, NFT의 게임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안무정 TBA 책임은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성공적인 메타버스 활용과 실행'을,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 등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기자 간담회가 열린 프레스룸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위메이드에 쏟아진 관심 역시 컸다.

전시장 출구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다른 행사와 겹치지 않아 방문하기 좋았다"며 "전시 규모는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위드 코로나 시행 후 크게 열리는 첫 행사이다 보니 재밌게 즐기다 간다"고 답했다.

부산=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