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 출현을 앞두고 주요 플랫폼 기업이 NFT(대체불가능토큰)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사용자의 사유재산을 증명해주는 NFT가 가상공간 내 원활한 경제활동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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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와 싸이월드,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NFT를 가상공간에서 연계할 지급 수단으로서 낙점하고 관련 사업 준비에 분주하다.

NFT는 특정한 자산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다.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NFT가 한번 생성되면 삭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자산에 대한 원본인정서이자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된다.

플랫폼 기업이 NFT에 집중하는 이유는 각사가 구축할 가상의 메타버스 플랫폼 공간과 시너지를 고려해서다. NFT가 가상공간에서 사용자의 사유재산을 추적, 증명해줄 수 있기 때문에 가상공간 내 경제활동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로 사용될 수있다.

특히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을 매개로 발행되는 NFT의 특성상, NFT를 발행한 회사와 관계없이 소유권을 보유한 이용자의 자발적 응용이 가능해진다. 예를들어 특정 게임사에서 구매한 NFT아이템을 구매한 사용자는 이를 또다른 게임앱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변형시키는 일도 가능해진다.

아프리카TV는 각 BJ가 생산하는 영상 콘텐츠를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전용 마켓을 만들었다. 해당 마켓에서는 인기 BJ의 방송 콘텐츠 다시보기나 e스포츠 명경기 등을 NFT경매 방식으로 구매하고 재판매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도 출시한다. 프리블록스는 BJ를 3D아바타 캐릭터로 구현한 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게임, 영상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경제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3D 아바타 캐릭터로 구현한 BJ 아바타를 NFT 경매 방식으로 구매하고 재판매할 수 있는 공간도 구축한다. 해당 가상공간 내에는 NFT를 활용해 토지를 개발하고 건물을 지어 부동산 거래도 할 수 있는 마켓도 구현된다.

올해 12월 서비스를 재개하는 싸이월드도 NFT 서비스 구축에 뛰어들었다. 각 서비스에서 NFT를 활용한 경제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기존 2차원 미니룸을 새롭게 구현해 3D 메타버스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한컴과 함께 재개장 시점에 맞춰 가상으로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인 ‘한컴타운'도 구축한다. 개인아바타로 가상 오피스에 출근해 음성대화와 화상회의 등이 가능하다.

싸이월드 이용자가 ‘나만의 미니미'를 만들면 ‘싸이월드 한컴타운'에서 미니미NFT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향후에는 미니미를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도록 해 오픈형 메타버스 아바타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 미니룸 /싸이월드 유튜브 화면 갈무리
싸이월드 미니룸 /싸이월드 유튜브 화면 갈무리
결제 플랫폼 다날도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페이코인으로 NFT를 구매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한다. 누구나 NFT를 사고 팔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도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서 한정판 NFT를 전시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 NFT발행과 전시 소유자간 거래까지 가능한 본격적인 NFT유통 공간을 구현하러는 계획이다. JYP 엔터테인먼트도 블록체인 업체와 손잡고 NFT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IT업계 관계자는 "NFT는 디지털 자산을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운용성'의 잠재력을 가진 자산이기도 하다"며 "주요 기업들이 NFT사업에 진입하는 이유도 뒤쳐져서는 자사가 구축할 미래 가상 자산 플랫폼이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