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을 모두 바꾸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오전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악재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고려해 소폭의 사장단 인사만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한 ‘뉴 삼성’에 걸맞은 조직으로 빠르게 변화하기 위해 대대적 인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 깃발 / 조선일보 DB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삼성 깃발 / 조선일보 DB
이 부회장은 11월 말 미국 출장에서 돌아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위기론을 꺼내든 이 회장의 의중에 따라 삼성전자 인적·조직 쇄신 폭을 확대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분위기 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및 사업부문장 교체와 함께 가전(CE), 모바일(IM), 반도체(DS)로 나뉜 사업부문 조직 개편도 추진할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후임으로 선임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사장단 인사 이후 실시되는 임원급 인사에서도 대규모 승진과 발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부사장·전무'로 나뉘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임원 인사 직후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2.0′을 내세우며 사회공헌 분야 대대적인 개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