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리포트]②스치면 흥하는 디지털 콘텐츠 ‘흡성대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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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8 06:00
NFT가 디지털 콘텐츠 유통시장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나아가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물론 관련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NFT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는 NFT를 통해 작품의 유일성을 인정받고 수익화할 수 있다. 거래 당사자는 희소성에서 오는 가치를 소유할 수 있다. 기업은 NFT 사업으로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한편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조성된 디지털 전환의 활성화가 결정적인 계기다. 전문가들이 NFT의 무한한 성장을 확신하는 이유다.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산업 전 분야로 확장

‘가장 오래된 NFT’ 시리즈로 불리는 크립토 펑크의 NFT #9998이 최근 5억3200만달러(약 6225억원)에 거래됐다. 사람 얼굴 그림 하나가 중소기업 몸값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값이 너무 높아 자작극 논란이 일기도 했다.

블록체인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엽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주축으로 작성된 ‘NFT 콜라보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글로벌 NFT 시장의 시가총액은 7700억달러(약 913조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NFT 거래액은 59억달러(약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2배 증가했다.

NFT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미술 시장을 중심으로 크립토 아트가 급부상한 이후 음악, 컬렉터블, 게임, 디지털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통 분야까지 다양한 기업이 NFT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환경에 NFT가 도입되는 한편, 메타버스에서 NFT 콘텐츠가 소비되며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추세다.

2012년부터 태동한 NFT, 8년간 성장

NFT가 지금처럼 주목받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NFT 시초는 컬러드 코인(Colored Coins)이 꼽힌다. 그 등장 시기는 2012년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이 디지털 형태로 표현된 첫 사례다.

현재의 NFT라고 볼만한 의미 있는 디지털 콘텐츠는 2014년 등장했다. 블록체인 P2P 금융 플랫폼인 카운터파티는 모바일 게임 카드를 디지털 자산으로 발행했다. 같은 해 퀀텀(Quantum)이라는 최초의 디지털 아트 NFT가 탄생했다. 3년 후인 2017년에는 NFT 가치를 세상에 알린 컬렉터블 크립토 펑크와 크립토 키티가 등장했다. 그해 말 이들 작품이 1억원을 넘어서자 가상자산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NFT 시장이 형성된 건 2018년 이후다. 크립토 키티를 만든 대퍼랩스가 구글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가 하면 NFT 데이터 플랫폼인 논펀저블닷컴이나 NFT 마켓 플레이스인 슈퍼레어나 노운오리진이 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비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Everydays)’가 350만달러(약 41억원)에 팔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글라임스의 디지털 동영상은 600만달러(약 70억원)에 거래되면서 시장은 활황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NFT 지속가능성, 내재 가치·합리적 변화 관건

NFT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창작자는 콘텐츠 유통 권한을 부여받고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산을 사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NFT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희소성이다"라며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이유는 송금이나 가치 상승, 가치 저장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FT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는 점이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NFT 사업으로 주가나 코인 가격을 올리거나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증, 보안, 인건비 등 모든 제반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질적 가치 향상, 즉 본업에 충실한 기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 위원을 맡고 있는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NFT를 마케팅에만 활용하는 기업은 조심해야 한다"며 "NFT를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받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변준완 코인플러그 메타파이 이사는 "NFT는 다분히 기술적인 용어에 불과하다"며 "NFT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기업이나 창작자가 어느 정도 기획과 설계력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내재가치를 지나고 있는지 등 결국 본질적 가치가 조명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NFT의 성장을 앞당긴 근본적인 배경은 디지털 전환이다. 이장우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는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으로 많은 이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가치가 있는 무엇이든 디지털 콘텐츠로 자산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NFT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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