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양자 기술 확보를 위해 후지쯔와 손잡았다. 후지쯔는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술을 개발한 양자 컴퓨팅 기업이다.

LG CNS는 최근 한국후지쯔와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반 수학적 최적화 알고리즘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후지쯔는 후지쯔의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술을 LG CNS에 제공한다. 디지털 어닐러란 양자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 개발한 디지털 회로로 현재 범용 컴퓨터에서는 풀기 어려운 '조합 최적화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 신기술이다.

양사는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반 수학적 최적화 알고리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교통, 금융, 제약·화학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김홍근 LG CNS CAO(오른쪽)와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 LG CNS
김홍근 LG CNS CAO(오른쪽)와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 LG CNS
LG CNS는 양자 디지털 어닐러를 기반으로 고객사 대상 수학적 최적화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LG CNS는 컨설팅 전담 조직인 엔트루컨설팅 산하에, 석박사급 인재들로 구성된
‘최적화·AI그룹’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술과 수학적 최적화를 결합하면, 대도시의 교통 체증을 실시간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교통신호 체계를 도출할 수 있다. 대도시는 수백만 대의 차량, 수만 개의 신호와 같은 변수가 많아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교통신호 체계를 통합·제어하고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최적값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또 물류 센터 내 무인 운반차의 대기 시간과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운행 경로를
찾는 물류 사업에도 양자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술은 해수 흐름과 풍향을 고려한 최단 선박 이동 경로 탐색, 수익률과 리스크
를 분석해 최상의 투자 상품을 설계하는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 사업을 비롯해 적용 범위가
다양하다.

양사는 현재 제약·화학 분야 기업과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최적의 화합물 조합을 찾는 신약
개발 과정에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반 수학적 최적화’를 적용하는 기술검증(PoC)를
진행 중이다.

김홍근 LG CNS CAO는 "고객사의 페인 포인트와 난제를 해결하는 양자 디지털
어닐러 기반 수학적 최적화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해 다가올 양자 컴퓨터 시대에 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