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식업계, 이참에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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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10 06:00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외식업계가 갈팡질팡한다. 오프라인 영업장에 기반한 판매 전략을 펼치다 보니 발생한 문제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온라인을 통한 밀키트 판매 등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식 바꿔나가야 한다. 그래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잘만 하면 온라인이 오프라인 매출을 월등히 넘어설 수도 있다. 혁신하고 변해야 미래가 있다는 말이다.

위드코로나는 외식업체들에게 한줄기 희망이었다.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추락했던 매출이 위드코로나 이후 살아났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하루 7000명대를 넘어서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달 만에 부활하자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행에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한 곳도 있었지만, 확진자 수 증가로 사람들이 외식과 회식을 자제하면서 이번 주 들어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자구책으로 마케팅을 강화하지만 외식 수요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동량이 줄지 않고 부스터샷 등 추가 접종 속도가 느려지면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도 38명을 넘어섰다.

팬데믹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식업계의 사업구조를 바꿔야 한다. 기존 매장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외식업계에 움트는 사업은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판매다. 식품업계에서는 지역 유명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이 증가세다. 프레시지는 전국 유명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재현한 ‘백년가게'를, 이마트 피코크도 지역, 미쉐린 선정 맛집 메뉴를 재현한 상품을 속속 내놨고 판매 역시 호조세다.

자신만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드는 것은 유명 프랜차이즈만의 몫이 아니다. 외식 자영업자들도 온라인몰을 통해 누구나 밀키트를 팔 수 있다. 포장은 전문 제조사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맛만 인정받으면 온라인으로도 단골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G마켓 등을 살펴보면 지역 맛집에서 직접 배송하는 밀키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배달 전문매장과 공유주방도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배달 전문매장은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고, 공유주방은 청년창업자 수요가 높다.

다행히 한국은 인구 수 대비 배달 건수가 다른 나라보다 많고, Z세대(1995~2012년생)를 중심으로 배달비에 대한 저항감도 낮다고 평가받는다. 창업자들의 배달 전문매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높아진 비대면 수요에 대형 외식업체들은 이미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개발해 추락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무인매장도 외식 사업의 새로운 트렌드다. 팬데믹 시대에 맞춰 과감히 매장 취식을 덜어낸 것이다. 최근, 서울 내에 부대찌개 밀키트를 무인매장 형태로 판매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의지만 있으면 실현된다는 말이 있다. 2년간 무척이나 어려웠지만 또다시 앞으로 한 발을 나아갈 수 있는 의지가 코로나 불황을 극복하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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