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연료도 옛말…차량용 LPG 가격 휘발유 턱밑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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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10 10:59
LPG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는 차량용 부탄 충전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LPG 차량은 연료 가격이 가솔린보다 저렴히 매력이 컸는데, 최근 간극이 확 줄었다. LPG와 휘발유 간 가격차는 리터당 800원 이상이었는데, 현재는 500원 수준이다. 조만간 턱밑까지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12월 9일 차량용 부탄 충전 가격을 표시하고 있는 서울 시내 LPG충전소 / 이민우 기자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국내 전국 시도별 평균 차량용 부탄 가격을 보면, 서울 지역의 평균 차량용 부탄 충전 가격은 리터(ℓ) 당 1150원이다. 차량용 부탄 충전 가격이 서울 기준 평균 리터당 1160원 내외쯤을 기록했던 2012년 5~6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차량용 부탄과 휘발유 간 가격차이는 줄었다. 2012년 휘발유 가격은 서울 기준 평균 리터당 2000원쯤이었다. 2021년 12월 휘발유 가격은 서울 기준 평균 1720원쯤이다. 2012년과 비교해 2021년 차량용 부탄과 휘발유 간 가격 차이는 800원쯤에서 500원쯤으로 38% 수준으로 줄었다.

차량용 부탄이 휘발유보다 여전히 저렴하지만 간극이 상당히 좁혀졌다. 가솔린차보다 값싼 연료비를 장점으로 내세웠던 LPG 자동차의 장점이 훼손됐다. LPG 자동차는 특히 택시 업계 등 주행거리와 연료 소모가 큰 업계에서 사용된다. 11월 정부가 20% 유류세 인하를 발표했지만, 휘발유나 경유 등 다른 차량용 연료와 비교해 체감되는 가격 상승 부담이 크다.

차량용 부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LPG자동차를 주로 운용하는 택시업계 / 이민우 기자
2021년 차량용 부탄의 가파른 가격 상승은 아람코에서 발표하는 국제 LPG 가격이 오른 탓이다.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수입업체는 아람코의 국제 LPG 계약가격에 기반해 국내 공급가를 매월 결정한다. 국제 LPG 계약가격은 올해 5월 이후 11월까지 꾸준히 인상됐다.

여기에 겨울철 난방 등을 위한 동절기 LPG 수요 상승과 중국 에너지 수급 불안정까지 겹쳐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아람코에서 12월 국제 LPG계약 가격을 11월보다 프로판·부탄에서 각각 8.6%·9.6% 인하해 차량용 부탄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국내 LPG 수입사는 지금까지 국내 LPG 공급가에 인상 요인을 전부 반영하지 않았는데, 미반영됐던 인상 요인이 1월에 적용되면 국내 LPG 공급가는 오를 수도 있다.

LPG 업계 한 관계자는 "LPG가격 상승은 LPG 자동차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택시 등 수송 업계 종사자들에게 치명적이다"며 "공급가에 따라 충전 가격을 설정하는 만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LPG 충전소 사업자들에 유의미한 차익이 발생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LPG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LPG 자동차의 특색과 장점을 훼손시킬 수 있어 걱정이 다"며 "12월 LPG 국제 가격이 하락한 만큼, 1월에는 국내 LPG 공급 가격이 인하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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