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리포트]⑧오픈씨 도전하는 신흥 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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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14 06:00
오픈씨와 달리 비사용자 제작 마켓플레이스 모델 구현
저작권·가치 문제 해결

NFT 인기가 치솟으면서 국내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 플레이스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사, 블록체인 기술 기업 등이 ‘포스트' 오픈씨(OpenSea)를 꿈꾸며 하반기 일제히 거래소 오픈에 나선 상태다. 다만 오픈씨는 누구나 자유롭게 NFT를 발행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NFT의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경향이 짙다. 국내 마켓 플레이스 대부분이 오픈씨와 달리 심사와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승인된 거래만 허용하는 ‘비사용자제작 NFT마켓플레이스' 모델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픽사베이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문을 연 마켓플레이스는 대부분 플랫폼의 심사 기능 등을 적용한 비사용자 제작형 NFT 마켓플레이스 운영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앞서 글로벌 NFT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픈씨를 통해 단점을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씨는 NFT 시장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오픈씨의 월 거래규모는 지난 해 12월 말 기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미만에서 올 8월 말 기준 2억달러(약 24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1년도 안돼 20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오픈씨의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마감하며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업계는 오픈씨가 새로운 투자라운드에서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NFT 마켓이 성장하면서 문제점도 함께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이다. 디지털 사진이나 그림을 만들지 않은 사람도 일단 토큰화하면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원작자가 따로 있어도 먼저 찜하고 NFT화한 사람이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위조와 변조, 해킹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발행이 쉽다고니 가치가 없어보이는 NFT도 다수 올라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플랫폼이 주도한 최소한의 심사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 갈무리
비사용자 제작 NFT 마켓플레이스 클립드롭스·메타갤럭시아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 갤럭시아머니트리 메타갤럭시아는 대표적인 비사용자 제작 NFT마켓 플레이스다. 원작자 협의와 업계 전문가의 가치 평가 과정 등 큐레이션을 거쳐 플랫폼이 직접 NFT를 제작하고, 이용자는 이를 구매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립드롭스는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에서 한정판 미술작품을 NFT화해 전시하고 유통한다. NFT를 발행하는 저작권자인 작가와 협의해 진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클립드롭스는 하루 한 작가의 작품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희소성을 높였다. 그라운드X는 이를 위해 국내 주요 미술 갤러리와 큐레이션 전문가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작품 거래에는 가상자산 클레이를 사용한다.

/ 메타갤럭시아 화면 갈무리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올해 11월 오픈한 NFT플랫폼 ‘메타갤럭시아’는 미술작품 뿐 아니라 디지털 아트,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의 IP 기반 NFT를 판매한다.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기반 기술을 이용한다. 거래시 이더리움이나 클레이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다. 아직 경매 기능이나, 사용자들의 NFT발행, 개인간거래(p2p)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자체 큐레이션한 작품만을 NFT화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작권 문제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 서울옥션블루
미술 전문 기업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인 ‘엑스엑스블루'(XX BLUE)는 올해 10월 NFT 예술 작품 분야의 한정판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서울옥션블루의 미술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디지털 콘텐츠의 IP를 큐레이션하는 역할에 치중됐다. 다만 미술 전문 기업 전문성을 살려 큐레이션한 작품을 홈페이지에 선보일 뿐, 클립드롭스처럼 직접적인 판매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실제 작품 경매 거래는 연결된 업비트를 통해서 제공한다. 업비트가 NFT 발행과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엑스엑스블루가 NFT 콘텐츠 제공사가 되는 구조다. 미술업계에서 핵심 경매 플랫폼의 기능을 통해 작품 가치 산정 등에 전통적 전문성을 갖고 있는 서울옥션블루측이 직접 선별한 작가의 작품을 판매한다는 데서 신뢰성이 상대적으론 높다. 현재로서 사용자들의 NFT화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

심사 후 판매 승인하는 엔플라넷·아로와나 NFT 마켓

바른손랩스의 ‘엔플라넷'과 한글과컴퓨터 ‘아로와나 NFT 마켓’도 앞서 소개한 마켓플레이스처럼 플랫폼이 자체 NFT 가치 검증 절차를 거친다.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작품을 NFT화하면 이를 플랫폼이 심사해 판매를 승인하는 형식이다. 완전히 자유롭게 사용자가 NFT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제작 NFT마켓플레이스'와 큐레이션이 엄격히 작동하는 ‘비사용자제작 NFT마켓플레이스'의 중간 형태인 셈이다.

바른손랩스가 선보인 ‘엔플라넷’은 미술작품을 기반으로 한 NFT상품을 판매한다. NFT 작품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등 문제를 방지하고자 진품 검증 절차에 공을 들인다. 또 가상자산을 통해 작품을 구매할 수 없다. 엔플라넷 관계자는 "큰 가치가 없는 작품이 무분별하게 NFT화되어 플랫폼 내에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중·삼중의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11월 26일 선보인 아로와나 NFT 마켓은 다양한 문화공연 관련 콘텐츠에 기반한 IP NFT를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오픈형 NFT 마켓처럼 누구나 창작자 등록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자체 내부검증 절차를 통해 승인받은 창작자만이 판매할 수 있다. NFT산업에서 진행되는 초창기인 만큼, 마켓 형성 초기에 일어나는 저작권 분쟁 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 블로코XYZ ‘CCCV’ 공식 블로그 갈무리
블로코XYZ, 사용자 제작 NFT 마켓 …거래 위험 낮추는 ‘배지’ 기능 제공

누구나 자유롭게 NFT를 발행하고 판매할 수 있는 사용자제작 NFT 마켓플레이스도 있다. 블로코XYZ의 ‘CCCV NFT 마켓플레이스’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NFT 거래 마켓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 플랫폼은 자유로운 거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저작권 문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장치를 두고 소비자에게 거래의 위험성을 사전에 알리고 있다.

블로코XYZ의 ‘CCCV NFT 마켓플레이스’는 국내 사용자 제작 NFT 마켓 플레이스다. 누구나 NFT를 발행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처럼 운영된다. 다만 누구나 NFT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인만큼, 블로코XYZ는 저작권 침해 문제나 IP표절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NFT 판매자의 정보를 확인하도록 하는 ‘배찌' 시스템이다. 소속, 학력, 경력, 수상, 구매내역을 표시해 판매 중인 NFT 작품 판매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블로코XYZ 관계자는 "어떤식으로든 향후 저작권 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T조선은 오는 12월 20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NFT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NFT 현황을 분석하고 그 성장 가능성을 전망한다. 또 국내 NFT 관련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효과적인 투자자 보호 방안과 육성, 규제책을 모색한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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