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수요 확대된 중동, 완성차 시장 블루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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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17 06:30
산유국으로써 화석 연료 사업을 중심으로 삼았던 중동이 친환경 정책에 몰두하면서 완성차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다. 2017년 350만대 규모였던 중동 완성차 시장은 2020년 하락세를 타며 수요가 170만대까지 줄었지만, 최근 친환경차 수요와 정책 변경과 운전자 인구 확대로 신규 수요와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등 중동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차량 사용을 장려하면서,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완성차 업계와 협업으로 자국 내 전기차 제조 기반 시설을 유치하는 등, 전기차 시장 플레이어로 자리잡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맡고 있는 두바이 수전력청(DEWA) 홍보 이미지 / 아랍에미리트 미디어청
한국무역협회의 ‘아랍에미리트 자동차 시장 현황 보고서’를 보면, 아랍에미리트 전기차 시장은 정부 차원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으로 인해 5년간 연평균 32%쯤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산유국 이미지에서 탈피해 태양광과 전기차·수소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몰두하면서, 전기차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 내 두바이 정부의 경우 2050년까지 두바이 전체 전력의 75%를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두바이 클린 에너지 전략 2050’을 설정하고, 두바이에 운행 중인 전체 택시를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로 2027년까지 교체할 계획을 세웠다.

아부다비 정부도 교통인프라 정책과 연계해 민간 주거단지, 상업시설 내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강제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확대에 몰두 중이다.

아랍에미리트만 아니라, 요르단도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중동 국가 중 하나다. 요르단은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보다 낮은 수준의 관세를 전기차에 매긴다. 2020년 기준 요르단의 전기차 통관세율은 10~15%쯤인데, 내연기관차는 70%이며 하이브리드차도 40%에 달한다.

루시드 모터스 그룹의 지분 60%쯤을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공공투자 기금(PIF) / PIF
전기차와 완성차 기업이 중동 국가와 협력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면적과 인구 3위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대만 전자 회사 ‘폭스콘’과 BMW 인증 섀시 기반 전기차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협상 중인 상태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기업이었는데, 올해 전기차 3종을 공개하는 등 전기차 생산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국영 공공투자 기금(PIF)을 통해, 미국의 전기차 기업인 루시드 모터스 그룹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를 통해 루시드 모터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루시드 모터스는 기금의 지원을 받아 2024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내 제조 공장을 설립해 전기차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친환경 장려 정책으로 친환경차 신차와 중고차 모두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친환경차 외에도, 2018년 여성 운전 허용 법안이 통과돼 매년 여성 운전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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