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오류, 충전기 문제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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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21 05:30
테슬라 전기차 충전 오류 현상이 ‘듀얼형 충전기'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부 인증을 받은 신형 충전기와 테슬라 전기차를 연결해 비슷한 조건에서 동시 충전을 진행했음에도, 이상 없이 충전을 완료한 실험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듀얼형 충전기는 전기차 2대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 오류가 보고된 충전기는 대영채비가 제조한 200㎾ 듀얼형 충전기다. 대영채비는 12월 초부터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에게 당분간 대영채비 충전기를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테슬라 등과 원인 규명에 나선 상태다.

클린일렉스의 듀얼형 충전기에서 어댑터 사용 충전 시 테슬라 모델Y 오류 검증 실험 장면 / 이민우 기자
테슬라는 10월 독자 충전단자를 가진 테슬라 전기차도 국내 표준인 CCS1 단자를 쓰는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선보였다. 어댑터를 연결해 대영채비 등에서 기존에 설치한 200㎾ 듀얼형 충전기를 쓴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로부터 벽돌현상(시스템 다운 등 차량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것)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상 상황은 테슬라 전기차를 듀얼형 충전기에서 다른 전기차와 동시 충전할 때 발생했다.

충전 중 과전력이 검출되면서, 테슬라 전기차에 삽입된 파이로 퓨즈가 작동해 주행불가 상태를 만든 것이다. 파이로 퓨즈는 전기차의 이상 요인을 감지할 시 시스템의 전력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최근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클린일렉스는 자사 신형 200㎾ 듀얼형 충전기(12월 7일 환경공단 전기차 실차 테스트 통과)에서 어댑터를 사용한 테슬라 전기차의 충전 시 오류가 발생하는지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200㎾ 듀얼형 충전기에서 보고된 테슬라 차량 충전 시 발생하는 오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클린일렉스 실험에 투입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외 니로 전기차(기아)·아이오닉5(현대)·i3(BMW) 등이 투입됐다. 충전기에서 전기차에 공급되는 전류(A)·전압(V)은 테슬라 전기차, 어댑터(CCS1) 권고 사항인 300A와 400V 이하를 준수했다. 실험은 듀얼형 충전기에서 테슬라 전기차와 다른 전기차의 연결 순서를 바꿔가며 전기차 2대를 동시 충전하고, 2대 중 1대만 먼저 전기차 충전을 끝내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슬라 차량 충전 시 벽돌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대영채비 200㎾ 듀얼형 충전기 / 대영채비
실험 결과를 보면 클린일렉스의 신형 듀얼형 충전기에서는 타 듀얼형 충전기에서 보고됐던 모델Y 등의 벽돌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벽돌현상이 테슬라 전기차나 어댑터의 문제일 경우 충전기 제조사에 관계없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실험 결과를 보면 오류 원인이 기존 듀얼형 충전기 쪽으로 기우는 셈이다.

업계는 추정되는 오류의 원인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의 통신 프로토콜 오류를 꼽는다.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 시 통신 프로토콜에 따라 미리 약속된 수준의 전류, 전압을 주고받는다. 문제를 겪은 듀얼형 충전기에서 통신 프로토콜 오류가 발생할 경우, 2대에 나눠져 공급되던 전압과 전류가 전기차 1대로만 쏠려 규정 된 기준을 넘는 과전력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린일렉스 관계자는 "국산 충전기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질 수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 인증을 받은 신형 200㎾ 듀얼형 충전기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며 "테슬라 외 아우디 이트론 등 다른 전기차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와 테슬라 등 전기차 회사 간 명확한 책임소재 규명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 측과 실험을 통해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기와 전기차, 어댑터 간 호환성 차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원인 파악과 해결까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0㎾ 듀얼형 충전기에서의 테슬라 전기차 충전 실험 결과 표 / 클린일렉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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