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부터는 스마트폰에 심(SIM, 이동통신단말장치의 가입자를 식별하는 모듈)을 꼽지 않아도 된다. 이른바 e심(embedded SIM)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e심은 스마트폰 기판에 기본 탑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7월 이통사,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 함께 e심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고, 5개월만에 결론이 나왔다.

e심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안내하는 그래프 / 과기정통부
e심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안내하는 그래프 /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내년 9월 1일부터 e심 서비스를 시행한다. 그 전까지 제도개선, 시스템 개편, e심 스마트폰 출시 등 상용화를 위한 제도·기술적 기반을 마련한다.

e심 표준은 세계이통사연합회(GSMA) 주도로 2016년 마련됐다. 2020년 12월 기준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e심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구글, 모토로라, 소니, 오포 등 제조사는 총 57종의 e심 내장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한국 알뜰폰 사업자인 KCT(티플러스)는 2020년 7월 가장 먼저 e심 서비스를 도입했고, 이통3사는 2018년부터 스마트워치에 e심 서비스를 적용했다.

e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소비자의 유심 구매비(7700원)를 절약할 수 있다. 대신 단말기 개통할 때 필수인 e심 프로파일은 유료로 내려받아야 한다. 가격은 2750원이다.

이통사가 e심을 사용화하면 향후 듀얼심 방식이 대중화될 수 있다. e심과 유심을 모두 탑재한 단말기 활성화가 가능한 덕이다. 과기정통부는 듀얼심 단말기에도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 e심 내장 스마트폰을 한국에 출시한다. 이통사는 e심 서버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e심 서버 모니터링 시스템 등 보안사고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e심 서비스 시행으로 이용자 편익이 높아지고 알뜰폰 활성화 등 이통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