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두명 사장 갈등 격화, 경영 참여 안돼vs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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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23 11:03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가 두 사장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욱 인국공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구본환 사장의 경영 참여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 사장은 경영 참여에 의지를 피력했다.

23일 이희정 부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제8대 구본환 사장님께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1심 판결 승소로 사장님의 명예회복이 된 점에 대해선 다행이라고 생각하나 조직이 다시 혼란스러워져서는 안 된다"며 "경영진은 현 김경욱 사장을 중심으로 공사를 경영해 나갈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태풍위기 부실 대응, 행적 허위보고 등의 이유로 2020년 10월 해임됐지만, 11월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해 복직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취임식 / 인천국제공항공사
현 경영진은 "구 사장이 떠난 뒤 조직은 리더십의 부재로 일대 혼란을 겪으면서 조직문화가 붕괴되고 인천공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는 듯했다"며 "올 2월 김경욱 사장 부임과 개항 20주년을 계기로 비전과 전략체계를 마련하면서 조직이 안정화되고 미래성장 사업들의 가시적인 성과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 역시 구 사장의 경영 참여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국공 노동조합 역시 구 사장 경영참여를 반대했다. 이들은 "구본환 사장은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조합원들을 부당 직위해제했고 노동조합을 고소하는 등 비상식적 경영을 했다"며 "구본환 사장은 해임처분 무효소송의 승소로 임직원들로부터 사장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망상을 버리고 출근을 안 하는 것이 공항 조직을 위해 마지막 보은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현 임직원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 복귀 의사를 피력했다. 앞서 그는 22일 이사회에도 참석했다. 구 사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공사가 처한 대내외 어려운 경영여건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무겁고 해임과 복직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도 "이번 사안을 좀더 냉철한 시각으로 봐 달라. 사태의 본질은 저와 경영진의 관계나 김경욱 사장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과의 해임 관련 소송관계에서 사법부의 판결과 결정에 따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을 섬기고 법에 따라야 하는 공적인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며 "집단적 사고나 행동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공사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면서 사법부 판결과 결정을 존중하는 선에서 저의 CEO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김경욱 사장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저도 최대한 양보와 타협을 하겠다. 더 이상 불신과 분열로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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