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라스베이거스 불참 웨이모의 로보택시, 샌프란시스코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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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04 08:29 | 수정 2022.01.06 14:39
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도로위는 주말 오후 답게 다양한 차량이 달리고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 중 유독 이목을 끄는 차량 한 대가 나타났다. 재규어의 전기차인 흰색 i-페이스가 경광등처럼 생긴 거대한 카메라·라이다를 지붕에 얹은 채 도로에서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느리게 지나가는 자동차의 2열 도어 왼쪽 하단에는 ‘웨이모(WAYMO)’라는 글자가 각인돼 있었다. 시범 주행을 하고 있는 5세대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였다. 5세대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전석에는 오퍼레이터가 전방을 주시한 채로 대기하고 있었다. 오퍼레이터는 시범 주행을 위해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는 듯했는데, 정차 중 지루했던지 간간히 손과 상체를 움직이며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도심지 도로에서 마주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 이민우 기자
당초 웨이모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이유로 CES 2022 불참을 선언했었다. IT조선은 2일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는데, 행사 기간 웨이모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직접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를 마주했다.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해감되는 기분이다. 웨이모와의 만남은 짧았지만, 자율주행 상용화의 원년인 2022년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IT조선이 만난 5세대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2020년 공개됐던 차량이다. 웨이모는 29개 카메라와 5개의 라이다, 6개의 레이더를 탑재했다. 섭씨 50도 이상에서도 정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로 500m 이상 떨어진 보행자와 신호를 인식하고, 300m 이상의 라이다 범위를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시범주행은 올해 8월 시작했으며, 과거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시행했다.

업계는 샌프란시스코 시범주행이 복잡한 도심 환경 데이터 수집과 5세대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성능 향상을 위함으로 본다.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밀도는 ㎢당 7000명이상으로 미국 내 도시 중 뉴욕 다음으로 높다. 피닉스(1100명/㎢)나 마운틴뷰(2300명/㎢)보다 2~3배쯤 많다. 많은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 특성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자주 이어지는 등 도로 환경이 복잡하기로도 유명하다.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비트센싱의 4D 이미지 레이더 솔루션 AIR 4D / 비트센싱
샌프란시스코의 복잡한 주행 데이터를 얻은 웨이모를 직접 보지 못하는 것은 CES 2022 참관객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한국 자율주행 관련 기업은 웨이모의 불참을 발판으로 국제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시선이 쏠렸던 웨이모가 불참하면서, 현대차와 LG전자부터 카이스트 등 CES 2022에 참가한 한국 산학연에서 내놓은 자율주행 기술이 한 층 주목받게 됐다.

한국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CES 2022에서 괄목할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아시아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CES 2022 자율주행차 레이싱에 출전한다. 라스베가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고속 자율주행차 대회로, 1대1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CES 2022의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도 큰 열의를 가지고 준비중인 대회다.

현대차와 LG전자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경우 ‘LG 옴니팟'이라는 명칭으로 콘셉트카를 명명했는데,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피스와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도 활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비트센싱의 4D 이미지 레이더 솔루션 ‘AIR 4D’와 현장 실시간 데모도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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