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이 부분 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됐다. 이전 모델과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한층 진화한 더 뉴 아테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술적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트(Art)'와 영속성을 상징하는 '이온(Eon)'의 합성어인 아테온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DNA를 상징하는 모델이자 페이톤 이후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아테온은 예쁜 차, 가성비 좋은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에 비에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된 더 뉴 아테온은 가성비 좋은 세단이라는 장점과 함께 첨단사양을 탑재하며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재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더 뉴 아테온 / 조성우 기자
더 뉴 아테온 / 조성우 기자
5일, 부산에서 밀양까지 150㎞ 가량을 더 뉴 아테온과 함께했다. 처음 마주한 더 뉴 아테온을 보며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자 더 뉴 아테온 만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더 뉴 아테온은 기존 모델에 비해 전면부가 뚜렷해졌다. 또 날렵해진 캐릭터 라인과 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으로 기존 모델과 다른 느낌의 스포티한 패스트백 느낌을 구현했다.

실내 공간의 경우 기존 모델과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디지털 콕핏 프로,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디지털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 이어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과 공조 조절기,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등으로 편의성과 심미적 완성도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더 뉴 아테온 실내 공간 / 조성우 기자
더 뉴 아테온 실내 공간 / 조성우 기자
2840mm를 기반으로 한 실내공간은 광활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패밀리 세단으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1열 공간도 편안했으며 2열 공간 역시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아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고속주행시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하고 있지만 풍절음도 크지 않았다.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을 품고 있는 아테온은 이전 모델 대비 10마력 상승한 200마력,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끄러운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세련됐으며 고속주행시 정숙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다만 경사 구간에 울컥하는 경향이 있으며 뒤로 밀리는 상황도 발생해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더 뉴 아테온/조성우 기자
더 뉴 아테온/조성우 기자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통해 드라이빙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다가왔다. 세단의 정숙함부터 스포츠카의 역동성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뉴 아테온의 연비 역시 매력적이다. 고속도로주부터 급경사까지 변화무쌍한 주행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리터 당 14㎞의 연비를 기록했다.

세단의 편안함부터 스포츠카의 역동성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더 뉴 아테온을 5000만원대에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합리적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의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