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임 단독대표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0일 내정됐다. 기존 내정자였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한지 열흘 만이다. 공동대표로 연임 예정이던 여민수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남궁훈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카카오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 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카카오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남궁 내정자가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았다. 2015년부터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선임돼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공동대표로 연임 예정이던 여민수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 대표는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