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테슬라가 돈을 버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국고로 지원되는 보조금 혜택까지 누리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사별 전기차 누적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말 1.6% 밖에 되지 않았던 테슬라의 점유율은 2020년에 11.2%로 급증했다. 특히 2021년 9월 말 테슬라의 점유율은 15.6%까지 높아졌다.

테슬라 모델3 /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 모델3 /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국고로 지원되는 전기차 보조금이 꼽히고 있다. 당초 정부는 전기차 기준 대당 보조금 최대 800만원을 설정했다. 또 6000만원 미만 차량에 대해 보조금 100% 전액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테슬라는 모델3의 가격을 5999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점유율 상승과 함께 경영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020년 ▲매출 7162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9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9.6%나 늘었다.

테슬라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사랑을 갚을 줄 모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의 공시 자료에 기부금 항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테슬라가 국내에서 고속질주를 한 2년간 한국에 1원의 기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기부금을 전년대비 30% 늘린 감소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판매량이 늘어 기부금도 2배로 늘린 포르쉐코리아와 대비대는 행보다.

소비자 배려가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지만 국내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는 8곳에 불과하다. 수리를 위해서 오래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정조치(리콜) 역시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여전히 품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기술인협회 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전기차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보조금의 혜택도 많이 누리는 기업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 사회공헌은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애프터서비스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