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으로 역대급 매출을 올렸고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 탓에 구글이 마냥 웃지 못한다. 수년째 클라우드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이자 전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은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2021년 4분기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이 2020년 동기와 비교해 45% 증가한 55억4100만달러(6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인 MS와 구글 클라우드 간 시장 점유율 차이도 상당하며,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중국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를 바짝 뒤쫓는다. 위기 상황이다.

구글 클라우드 이미지 / 구글 클라우드
구글 클라우드 이미지 / 구글 클라우드
구글 클라우드 부문 실적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인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과 협업 툴인 ‘구글워크스페이스’를 포함한다. GCP의 사업 성과가 전체 구글 클라우드 성장을 이끌었다.

2021년 GCP의 총 거래량은 전년과 비교해 80%이상 증가했다.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초과하는 대형 거래 수도 6배이상 증가했다.

지금까지의 수치만 보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구글 클라우드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20221년 4분기에도 영업손실 8억9000만달러(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2020년 4분기 구글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손실은 12억4300만달러(1조4900억원)보다는 손실폭이 줄긴했다. 하지만 여전히 1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내는 셈이다. 6조원을 벌어도 7조원을 쓰고 있는 셈이다.

반면 경쟁사 AWS는 이미 이익을 내며 앞서간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거둔지 꽤 됐다. AWS는 2021년 4분기에도 매출이 2020년 같은 기간 보다 40% 증가한 177억8000만달러(2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52억9000만달러(6조3000억원)다.

2위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애저의 매출 성장률만 공개한다.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업 부문은 전년대비 46% 성장했다.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구글 클라우드(45%)는 경쟁사(AWS 40%, MS 46%)보다 탁월한 실적을 기록하지 않았다. 이미 1, 2위 사업자와 시장 점유율 격차가 꽤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성장을 해야 격차를 줄일 수 있다. 구글의 뒤를 이어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클라우드와의 경쟁 환경도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전 세계 인프라형서비스(IaaS) 시장 점유율을 보면, AWS(32%)와 MS(21%) 시장을 장악한 반면 구글 클라우드는 8% 수준이다. 1, 2위와의 격차가 큰 3위 사업자인 만큼 언제든 4~5위 사업자에 추격을 당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021년 4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구글 클라우드를 제치고 전 세계 시장 3위를 차지했다.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까지는 축포를 터뜨리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