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이하 SK)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배당을 시행한다.

SK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6500원의 기말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실시한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합치면 연간 배당액은 총 8000원이다. 이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 / SK주식회사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 / SK주식회사
2021년(2020년 회계연도 기준, 주당 7000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 배당 기록도 경신했다.

주주들에게 지급될 배당금 총액은 2021년(3701억원) 대비 21% 증가한 4476억원이다. 연간 배당금은 2016년 2087억원에서 5년 만에 114% 증가했다.

SK는 점진적 배당 확대를 기본 원칙으로 재무 현황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는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반영하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SK바이오팜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투자 수익을 배당 재원에 반영한 것이 배당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2018년 첫 중간배당(주당 1000원)을 실시한 뒤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도 이어가고 있다.

SK는 그룹 내 관계사 간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국내 주요 지주사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21년에는 차세대 리튬메탈배터리 제조사 SES AI(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 SiC 전력반도체 제조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등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첨단소재 분야에 투자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프랑스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는 등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바이오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

이성형 SK주식회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파이낸셜 스토리' 실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수익 실현을 통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투자 성과와 연계해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조직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전략을 뜻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