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회생계획안 만드는 쌍용차・에디슨…고개 드는 청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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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2.24 06:00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쌍용차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에디슨)는 협의를 통해 회생계획안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회생계획안이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해 쌍용차가 청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쌍용차, 에디슨에 따르면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공동관리인 주도로 만들어진다. 다만 회생계획안에 채권 변제, 자금조달, 향후 계획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하기 때문에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사는 제출기일인 3월1일 이전에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디슨 관계자는 "마무리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중요한 내용들이 많고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도 "큰 그림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출 기한 전까지 제출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안 제출 목표에 비해 작업이 더뎌지자 일각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쌍용차와 에디슨이 회생계획안 내용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와 에디슨은 기술자료 제출 및 공동관리인 선임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공동관리인 선임의 경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나서 중재했다.

하지만, 에디슨 관계자는 갈등으로 인한 지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일련의 갈등들은 모두 봉합이 된 상태다"며 "별다른 이견 없이 회생계획안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와 에디슨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고 해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인이 참여하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차와 에디슨의 상황을 봤을 때 회생계획안이 이해관계자를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쌍용차는 2021년 말 기준 ▲자산총계 1조8630억원 ▲부채 1조923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대금은 3048억원인데 공익채권, 회생채권 등 금액만 1조원 수준이다. 특히 상거래채권단의 경우 낮은 변제비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에디슨모터스 로고. / 에디슨모터스
자금 조달 부분에서도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디슨은 쌍용차 운영자금 중 5000억원을 유상증자 및 재무적 투자자(이하 FI) 등으로부터 8000억원 정도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에디슨은 아직 FI가 확실히 확보된 것 같지 않고 많은 자금을 부채로 탕감하고 나머지 자산으로 대출받아 사업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며 "이는 전형적인 차입매수(LBO)이며 기업 인수에서 가장 안 좋은 사례다"고 꼬집은 바 있다.

또 에디슨 측이 어느 정도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지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경영정상화까지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쌍용차가 청산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채권자, 담보권자, 주주 등이 모인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경우 내용을 조정해 2차 관계인 집회를 열게 된다.

만약 2차 관계인 집회에서도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경우 법원의 강제인가 결정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법원이 쌍용차 존속과 청산 중 어떤 것이 더 이익이 될 것인지 판단해 강제인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2009년 강제인가 전례가 있어 또 다시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회생계획안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며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한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 관계자는 "1, 2차 관계인 집회에서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법원에서 판단하게 된다"며 "법원에서 강제인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쌍용차 청산 작업에 돌입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채권단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회생계획안 도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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