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3월 1일부터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20)에 참가해 글로벌 표준화 리더십을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WTSA-20은 ITU 전기통신 표준화 분야(ITU-T)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다음 회기 산하 연구반과 표준화자문반(TSAG) 의장단 선출과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 결의 및 권고, 제·개정 등의 의제를 논의한다.

ITU-T 조직도 / 과기정통부
ITU-T 조직도 / 과기정통부
이번 총회에는 193개 회원국과 기업 대표단이 참석한다. 국내에선 서성일 국립전파연구원장과 염홍렬 순천향대 교수, 정성호 한국외대 교수 등 산학연 전문가가 참가한다. 이들은 향후 4년간 ITU-T 분야별 연구반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할 차기 의장단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선출 과정에서 올라온 후보자가 149명으로 전 회기(122명)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12개 연구반(자문반 포함) 전체에 의장단 후보자를 추천했다. 그간 각 연구반에서 쌓은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타 국가와의 경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총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방지를 위한 ITU-T 역할 강화 제정안과 정보보호 연구반(SG17)에서의 신기술을 포함한 사이버보안 연구 강화 개정안 등 총 4건의 결의 제·개정을 제안하며 국제 표준화를 주도한다. 인공지능(AI)과 양자암호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한 결의 제·개정과 연구반 표준화 작업 관련 논의도 진행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세계 주요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6세대 이동통신(6G), AI 등 정보통신기술의 국제 표준 선점이 중요해졌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총회에서 국내 표준 전문가의 의장단 진출을 확대하면서 9월 개최하는 ITU 전권회의에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ITU 사무차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9월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선 ITU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등의 고위직 선출을 진행한다. 이재섭 ITU-T 사무국장이 ITU 사무차장으로 출마한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총회에 참가한 국가의 수석 대표를 상대로 선거 지원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