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라요…MZ 세대에 호통 대신 소통 선택한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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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3.06 06:00
새로운 대화법 썰톡·위톡·엔톡에 관심 집중

MZ세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 CEO들이 늘어난다. 대기업들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평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인 대화(톡)로 수용해 오랫동안 고착화 된 기업 문화 변화에 나섰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일명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 대표 재직 당시 ‘썰톡(Thursday talk·목요 대화)’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이나 개선 사항을 듣고 조직문화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1년 12월 DS부문에도 이를 벤치마킹한 ‘위톡(Wednesday Talk·수요 대화)’을 개설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한 시간 동안 주요 경영진과 직원들이 실시간 방송과 채팅으로 격의 없이 대화하는 창구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 삼성전자
1월 삼성전자 DS부문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낮은 성과급을 책정했는데, 여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후 임직원과 즉각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경 사장은 1월 중순 열린 위톡에서 "특별성과급 등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추가 보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며칠 뒤 DS부문 직원들에게 최대 300%의 특별보너스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경 사장은 2월 24일 열린 ‘삼성 테크&커리어(T&C) 포럼 2022’에서 기조 연설자로 등장해 삼성전자가 효율적인 일 처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MZ세대에게 알렸다. 그는 MZ세대 임직원에게 "도전의 핵심은 구성원이 쫄지 않고 자신감 있게 일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취임 직후 MZ세대 등 임직원들이 쉽고 편하게 의견을 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개별 채널인 ‘엔톡(EnTalk)’을 만들었다. 권 부회장이 직접 댓글을 다는 데다 건의한 내용이 개선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사무자동화(RPA) 조직도 엔톡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신설됐다. 사내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자동화해 임직원들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달라는 한 직원의 건의에 권 부회장이 곧바로 조직을 만든 것이다. 육아휴직 2년 확대와 연내 서울 여의도 파크원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내 어린이집 설치도 엔톡의 성과물이다.

권 부회장은 ‘페일 패스트(빠른 실패)’를 건의한 직원의 목소리에도 적극 화답했다. 그는 올해부터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 매달 포상을 하기로 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호칭도 ‘님’으로 통일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 영상에서 "앞으로 제게 편하게 ‘권영수님’으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시행 3개월째를 맞은 새 호칭 문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정착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SK이노베이션
SK도 CEO와 MZ세대 간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시도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18년부터 행복산책, 행복 토크 등을 통해 구성원들과 100회에 달하는 만남을 가졌다. 신입사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도입한 ‘타운홀 미팅’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타운홀 미팅은 CEO가 소통이 필요한 주요 현안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형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소송 결과와 SK온 분사 계획, 신년 경영 계획 등을 주제로 미팅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MZ세대 등 업무 실행 주체인 구성원들이 회사가 나아가려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경영층의 판단이다"라며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의 일환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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