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시리즈가 성능 제어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는데, 이번엔 통신에서의 수신 오류 문제와 맞닥트렸다.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전화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고객센터에 관련 문의가 들어온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서의 잡음은 여전하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2 플러스 /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2 플러스 / 삼성전자
모바일·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용자를 중심으로 수신 오류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상대방이 통화를 걸었음에도 자신의 기기에서 수신을 확인할 수 없거나 수신을 하더라도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주장은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와 네이버 카페인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수신 오류 문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가입자에게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 통신사에서 구매한 모델과 자급제(이통사 대신 단말기 제조사, 유통사에서 공기계를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 모델 구분 없이 문제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갤럭시S22 울트라를 이용 중인 한 사용자는 "서비스 센터에 가서 불량 판정을 받았다. 4분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전화가 안 온다"며 "지역 상관없이 동일한 증상이고 서비스 센터에서도 똑같은 증상이어서 불량 판정받고 핸드폰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교체한 단말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는 설명을 더했다.

다른 사용자들 역시 "캐치콜 통화 불가 메시지가 하루에 10건은 발생한다", "직장상사 전화가 종종 (수신 오류가 나고) 그래서 오해받고 있다", "서비스 센터를 갔는데 정상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해준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는 2021년 말 애플이 겪은 수신 오류 문제와 유사하다. 애플은 그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수신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로 수신이 되지 않거나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문자 메시지로 부재중 알림이 온다는 내용이다. 갤럭시S22 시리즈 사용자가 제기한 수신 오류 현상과 같다.

애플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를 새로 업데이트했다. 아이폰13 시리즈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주로 문제를 겪자 LG유플러스의 경우 임대폰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IT조선 확인 결과, 이통 3사는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 수신 오류 논란과 관련해 고객센터로 소비자 문의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이폰13 시리즈 수신 오류 논란 때도 일부 이통사 설명과 달리 소비자 단에선 수신 오류가 발생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던 만큼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3사 모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게 맞다면 통신 서비스보단 기기 문제일 수 있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이통 3사와 입장이 같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 수신 오류 관련 접수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통해 수신 오류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안내를 받았다는 소비자도 있어 주장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직후 성능 제어 논란을 겪었다.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생기는 과도한 발열을 막고자 기기 성능을 낮추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을 갤럭시S22 시리즈에 의무 도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자 10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GOS 의무 적용을 옵션 적용으로 변경해 소비자 선택폭을 늘린 것이 주요 변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