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4명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 인수와 관련해 우려를 표하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검토를 촉구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코리 부커, 쉘던 화이트하우스, 버니 샌더스 등 미국 상원의원 4명은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MS와 블리자드 합병건을 정밀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이번 인수 건이 액티비전에서 벌어진 성적 학대, 괴롭힘, 보복 사건으로 인한 혼란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라고 했다.

의원들은 "MS의 인수가 앞서 제기된 위법 행위의 책임론을 약화시킬 것이다"라며 "우리는 테크 산업 내 합병이 노동자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보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한 여직원이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난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액티비전은 직장 내 성폭행, 여성차별 등의 문제로 각종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던 와중에 MS는 액티비전을 총 687억달러(약 81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의원들은 MS의 인수 조건에 따라 코틱 CEO가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현재 직위를 유지하고, 상당한 퇴직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코틱 CEO가 사내 문화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주주와 직원들, 여론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이번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