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소송에 직면했다. 메타의 하청업체 사마(Sama)가 페이스북 관리자 직원을 허위로 채용하고, 폭력적 콘텐츠를 심의하는 직원에 적절한 정신건강 조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1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와 사마는 케냐 은질리 법무법인으로부터 노동자 건강과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 위기에 처했다. 은질리 법무법인은 2019년 사마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임금 문제를 제기한 이후 해고된 전 사마 직원 다니엘 모타웅을 대리해왔다.

은질리 법무법인에 따르면 메타는 사마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페이스북 관리자'를 거짓으로 모집했다. 당초 회사 측은 콜센터 일을 하게 된다며 직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고용 이후에는 메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게시물을 검토하는 작업을 시켰다. 이들이 맡은 실제 업무는 페이스북 게시물 내 가짜뉴스를 체크하거나 폭력적 콘텐츠를 찾아 제거하는 역할이다.

은질리 법인은 또 관리자들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심의해 삭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은질리 법무법인은 "폭력적 콘텐츠에 잦게 노출된 직원을 위한 정신건강 심리지원 등 적절한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직원들이 가장 먼저 노출된 영상은 ‘참수'를 진행하는 폭력적 콘텐츠였다"며 "이같은 영상에 노출되기 전에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적 지원을 회사는 제공하지 않았다" 주장했다.

사마는 혐의를 부인했다. 사마는 "우리는 직원의 건강과 웰빙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건강과 웰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마가 직원을 허위로 채용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