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3차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이전에 확진 이력이 있다면 2차접종까지는 권고를 하고, 3차접종 등 추가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허용은 하지만 권고는 안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 픽사베이
코로나바이러스 / 픽사베이
아직까지는 2차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으면 3차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미접종한 상태에서 확진됐다면 완치 후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접종완료자로 분류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민의 30%가 감염력을 갖게 되면서 방역당국은 지침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올가을이나 겨울 다시 한 번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접종 계획 수립 검토에 착수했다. 여기에 방역당국은 4차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권 팀장은 "고령층 4차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령층에게 3차접종까지의 중증화 예방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지, 4차접종으로 얼마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3차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중증 진행 위험이 미접종자 대비 97%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포스트 오미크론 시기에서도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기승전 예방접종’이다"며 "우리나라 접종률(이날 0시 기준 2차접종 86.7%·3차접종 64.0%)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면역저하자의 4차접종률, 고위험군의 3차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