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이 일본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신동원 회장은 준공식에서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말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농심
농심은 미국 제2공장 가동에 따라 미국에서 연간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갖춘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를 살펴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농심은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매출은 2021년 기준 3억9500만달러(5000억원)로, 2025년까지 8억달러(1조127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제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달러(5063억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농심측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